“코로나인데 더 잘팔려”…와인 취한 유통街, 판촉대전 ‘후끈’

“코로나인데 더 잘팔려”…와인 취한 유통街, 판촉대전 ‘후끈’

기사승인 2020-10-20 04:20:01
사진=롯데마트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업계가 잇따라 대규모 와인 판촉전을 꺼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와인 등 ‘홈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곧 연말과 크리스마스 등 전통적인 와인 소비 대목이 다가오는 만큼, 와인 소비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와인 매출 순위는 2018년 22위에서 지난해 12위로 상승했고 올해(1~9월 기준)는 인스턴트 커피와 스낵을 제치고 10위를 차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매출 10위권 내 상품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와인이 급속도로 대중화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인이 예전보다 대중에 친숙해진 상품이 됐고, 특히 올해는 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며 와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연말 와인 소비와 맞물리며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와인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71.4% 신장했다. 특히 와인 구매 고객 중 처음으로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 비율이 55%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20~40대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픈 설문에서도 ‘와인에 대해 잘 모른다’라는 답변이 올 3분기에 37%로 지난해의 61%보다 낮아졌다.

마트 측은 1만원대 이하의 초저가 와인의 등장이 시장의 저변확대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지난 9월까지 금액대별 와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1만원 이하는 66.4%, 1~3만원은 28.7%, 3~5만원은 48.0%, 5~10만원의 와인은 51.7% 신장률을 기록했다.

사진=이마트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대형마트들은 구색을 더욱 강화하고, 앞 다퉈 할인전을 열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5일부터 일주일간 와인 1000여종을 최대 70% 할인하는 와인 장터 행사를 연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 준비 물량을 지난해 하반기 행사보다 약 20% 늘려 총 100만병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점 장터' 물량은 70% 확대한 45만병이다. 전점 장터 상품은 기존에 와인 매장이 없는 점포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점포에 입고하는 상품이다. 일부 점포에서는 프랑스 5대 샤또 와인을 70만원대에 선보이는 등 초특가 상품도 선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보다 행사 규모를 20% 늘린 역대 최대 규모 와인 장터”라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도 오는 28일까지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와인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와인 장터 행사를 연다. 총 800여종의 와인을 이번행사에서 선보인다. 물량은 지난봄 행사보다 30% 늘어난 60만병 규모다. 행사 기간 포인트 회원은 롯데마트에서 '루이라뚜르 샤블리'(750㎖)를 4만원대에 살 수 있다. 

이외에도 초저가 와인인 '레알 푸엔테' 2종은 각 3000원대에, 가성비 와인으로 알려진 'L와인 까베네쇼비뇽'은 6000원대에 나온다. 매장별로 5대 샤또 와인을 비롯한 그랑크뤼 등급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고, 롯데마트에서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와인 잔도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도 와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와인 매출은 지난 2018년 23.7%에서 지난해 19.8%, 올해 상반기에는 49.3%까지 신장했다. 이마트24도 지난 8월 기준, 와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45.5%에 달했다.

이마트24는 연말 와인 성수기를 앞두고 판매 제품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높은 가성비가 특징인 ‘밸류’ 라인에 ‘꼬모 밸류 까베네쇼비뇽’(750㎖)을 추가했다. 100%의 레드 와인으로, 붉은 과실향과 바닐라 등의 아로마와 탄닌이 어우러지며 육류, 치즈 등과 잘 어울린다고 이마트24는 설명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6900원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90%, 재작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8.5배나 증가했다”면서 “매출 증가와 비례해 편의점에서 다양한 와인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와인 라인업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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