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혼합현실 콘텐츠 띄운다...점프AR·VR 글로벌 진출

SK텔레콤, 혼합현실 콘텐츠 띄운다...점프AR·VR 글로벌 진출

SK텔레콤, VR·AR 콘텐츠 제작소 '점프스튜디오' T타워 이전
SK텔레콤 첫 진출지 홍콩...PCCW와 함께 동남아권 진출
가상공간서 아바타로 만나는 '버추얼 밋업'도 공개

기사승인 2020-10-20 12:33:43
▲SK텔레콤이 본사 T타워에 구축한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 전경과 내부 모습. /제공=SK텔레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SK텔레콤이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하고 5G 콘텐츠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초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3D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Volumetric Video Capture) 기술을 보유한 스튜디오를 올해 4월 아시아 최초로 서울 SK남산빌딩에 구축한 바 있다.


점프스튜디오, 제작비용 및 제작시간 확 줄였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는 20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점프스튜디오는 실감미디어에 활용되는 3D 원천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소"라며 "증강현실(AR)과 클라우드, 최고집적 압축기술로 수작업 공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해 콘텐츠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유 대표는 온라인 간담회에서 3D 홀로그램으로 깜짝 등장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도 홀로그램으로 깜짝 등장하며 점프 스튜디오의 다채로운 활용도를 실제로 선보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K팝 대표 안무가 리아킴의 3D 홀로그램 공연인 ‘볼류메트릭 휴먼’도 잠깐 소개됐다. T타워 이전을 기념해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1MILLION Dance Studi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일부터 전세계 팬들에게 공개된다. 이 공연에서는 가상 공간에서 분신술처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함께 춤을 추거나 거인처럼 깜짝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 초현실적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점프스튜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 촬영을 하고, 이에 SK텔레콤 T리얼 플랫폼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이 콘텐츠는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등 다양한 OS(운영체제)는 물론 스마트폰, HMD, 글라스 등 여러 기기에서 점프 AR·VR 앱을 통해 감상 가능하다.

SK텔레콤은 기존대비 3D 홀로그램을 생성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통상적으로 기존 월 단위 작업이 주 단위로 단축되고 비용도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여러 명의 볼류메트릭 리아킴이 등장하는 화려한 공연도 점프스튜디오에서 단 일주일만에 완성됐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를 엔진으로 삼아 5G 콘텐츠 사업을 투트랙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광고, 스포츠, 교육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초실감 콘텐츠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하는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점프 AR·VR 서비스(앱)를 제공하는 사업 등 두 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에서 12m 높이의 자이언트 최시원씨를 가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초능력을 사용해 공을 던지거나 방망이를 휘두르는 SK와이번스 선수들이나 가상의 강의실에서 강연을 하는 SK텔레콤 구성원 등 다양한 활용 사례(Use Case)를 선보이며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이미 점프 AR·VR 앱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다른 SK텔레콤 가입자보다 3배나 많을 정도로 AR·VR 서비스가 5G 킬러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점프 AR·VR 이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내가 좋아하는 스타들을 소환해 함께 사진, 동영상을 찍고 SNS에 공유할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점프 AR·VR 서비스 글로벌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해외 기업에 일회성으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대신, 각국의 대표 ICT 기업과 손잡고 ‘점프’ 브랜드 그대로 현지 시장에 출시하는 방식이다. 마케팅, 콘텐츠 제작 투자 등도 함께 수반된다.

첫 해외 출시국은 올해 5G 상용화를 맞아 관련 투자가 활발한 홍콩이다.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 그룹(산하 홍콩텔레콤, PCCW 미디어)은 최근 SK텔레콤과 ▲점프 AR·VR 서비스 현지 마케팅 협력 ▲5G 콘텐츠 공동 제작 및 투자 ▲신규 AR·VR 사업 발굴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SK텔레콤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동물인 판다 등을 AR·VR 콘텐츠로 만들거나, 점프스튜디오를 활용해 K팝 볼류메트릭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홍콩 PCCW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 대표 이동통신사, 콘텐츠 기업들과 긴밀하게 점프 AR·VR 콘텐츠 공동 투자/제작을 논의 중이며 서비스 출시국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유 대표는 "1년만에 300만 유저를 달성하고, 내년에 1000만 정도를 달성하고자 한다"며 "매출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1000만 유저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상공간서 아바타로 모임하는 '버추얼 밋업'도 공개


SK텔레콤은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컨퍼런스,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모임을 갖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도 공개했다.

입체적인 비대면 회의를 원하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버추얼 밋업 모임을 주관하고 지인을 초대할 수 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점프 VR 앱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별도 VR 기기 없이 스마트폰, PC 만으로도 가능하다.

버추얼 밋업은 실제 모임 같은 현장감을 제공하기 위해 가상의 컨퍼런스 공간에서 대형 스크린, 무대, 객석 등을 3차원으로 상세 구현했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진수 5GX 담당자가 모임의 장인 아바타로 나서 버추얼 밋업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직원들은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하는 등 다양한 동작을 선보였다. 

이용자는 개인 취향에 따라 얼굴, 머리모양, 복장 등을 선택해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 모임에 참여해 다른 아바타들과 대화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현존하는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보다 기술적, 기능적으로 진일보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은 2013년부터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 구현을 목표로 자체 AR·VR 기술 플랫폼인 T 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멀티 텍스처 렌더링, 초저지연 실시간 동기화, 아바타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독자 기술을 개발해 오고 있다. 올해만 해도 AR·VR 관련 기술 특허를 44건 등록해 총 14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개인 이용자와 서드파티(3rd Party)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플랫폼도 공개함으로써 AR·VR 콘텐츠 생태계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조익환 5GX서비스개발담당은 "여러 명 접속자가 있을 때 음성이나 단순한 동작뿐 아니라 몸에 센서를 부착해 디테일한 동작을 살렸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며 "아바타 프레임웍 기술 등 여러가지 기술을 실제화시키고 비주얼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러 명이 동시 접속해도 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는 걸 강조했다. 양맹석 5GX서비스사업담당은 "여러 압축기술을 사용해서 다운로드 사용량이 그리 많지는 않다"며 "1GB 이하로 실제 데이터 사용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조 담당은 이에 덧붙여서 "매우 고품질 서비스임에도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즐기실 때는 실제 용량에 비해서는 작은 용량으로 할 수 있도록 했고, 사용자가 쓸 때만 주로 쓰는 콘텐츠 위주로만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LTE 사용자들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고, 소량의 데이터가 왔다갔다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며 "아바타 캐릭터는 당장은 계획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유료화 계획도 있고, 비즈니스 외에도 B2C 등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 본부장은 "VR과 AR 서비스를 그동안 추진해왔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속도로 가까이 와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대신 안경을 쓰고 돌아다닐 수 있는 시대가 됐을 때는 친근한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설리번(Steve Sullivan) 마이크로소프트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 사업 총괄 담당은 “점프스튜디오는 오픈한지 몇개월만에 K팝,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5G와 결합한 고품질 볼류메트릭 콘텐츠들을 공개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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