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사법리스크 고조에도 글로벌 경영 고삐 '바짝'

이재용 부회장, 사법리스크 고조에도 글로벌 경영 고삐 '바짝'

이 부회장 20일 베트남 총리와 면담···해외출장 한달새 두 차례

기사승인 2020-10-21 10:55:0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과 응우 옌 푸언 쑥 베트남 총리가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 이후 닷새 만에 베트남을 방문해 글로벌 경영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오는 22일과 26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 공판이 연달아 예정돼 사법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미래먹거리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20일(현지 시간) 베트남 정부 청사에서 응우 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갖고 현지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공장을 투자해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전기·전자 분야 공급망을 보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베트남 현지 매체가 전했다.

푹 총리는 "삼성이 지난번 만남에서 약속했던 내용들을 상당히 잘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 최대 연구개발(R&D)센터 공사를 지난 3월 하노이에서 착수했다"며 "코로나19여파에도 삼성이 안정적인 경영 현황을 유지하고 있고 베트남 발전에 계속 이바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베트남은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성공하면서 경제발전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고 평가하면서 "베트남 사업장이 중단되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데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강화하는 중에도 삼성의 안전한 생산을 보장하도록 약 3000명의 삼성 엔지니어들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승인해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신축 연구개발(R&D)센터와 관련해서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약속했던 내용처럼 2022년 말에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삼성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재 삼성은 푹 총리 요청으로 제조분야 이 외에도 연구개발 분야에도 투자해 베트남 지역 기업과 협력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 매체는 밝혔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 북부 휴대전화 공장을 둘러보고 호찌민시로 이동해 TV·가전제품 생산시설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시설이 있는 곳이다. 하노이 인근의 박닌·타이응우옌 공장에서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만든다. 또한 삼성전자는 호찌민 인근에 TV와 생활가전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이달에만 두 번째다. 지난 13일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 ASML의 페테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를 찾아 EUV 장비 공급 계획과 제조기술 개발 협력,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반도체 기술 전략 등을 논의했다.

올해 5월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고 6월에는 파운드리·시스템LSI·무선사업부 사장단 간담회와 반도체 미래전략 간담회와 디스플레이 중장기 전력 회의 등을 열고 경영현안을 점검했다. 7월에는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이후 미래 선점 과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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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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