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화환 두고 김남국·서민, ‘보행위험’ 설전

윤석열 화환 두고 김남국·서민, ‘보행위험’ 설전

김남국, “사고위험 제보받았다. 치워라” vs 서민, “11월은 낙엽위험시기, 외출금지”

기사승인 2020-10-29 10:23:43
일명 ‘윤석열 화환’ 300여개가 대검찰청 앞 보도를 장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서울 대검찰청 앞을 수놓은 화환 300여개를 두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국흑서’의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교수가 온라인설전을 벌였다.

시작은 김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서초구민의 제보를 올렸다. 제보는 평소 지나던 대검찰청 앞 보도에서 넘어질 뻔 했다는 내용이다. 윤 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에서 플라스틱 잎사귀가 떨어졌는데 주변의 낙엽들에 가려 보지 못했고 미끄러졌다는 것.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시민의 안전이 문제가 된다. 보행에 불편함을 주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지는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며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인 지시에 마치 불복하는 듯이 화환으로 ‘정치적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검찰총장이 자신만의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화환을 치워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김 의원의 요구를 서 교수가 비꼬았다. 서 교수는 “조경(존경)하는 김남국 의원님에 따르면 윤 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에서 나뭇잎이 떨어져 그걸 밟은 시민이 크게 다칠 뻔 했다고 한다”며 “낙엽의 위험성을 알려준 김남국 의원님께 깊이 검사(감사)드린다”고 했다.

나아가 “낙엽이 우후죽순 떨어지는 11월엔 이로 인한 부상자가 상상할 수 없이 나올 것으로 추측되는바, 정부는 11월을 ‘낙엽위험시기’로 지정하고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어적으로 역설했다.

한편 이른바 ‘윤석열 화환’은 지난 19일 한 시민이 윤 총장을 응원하는 뜻에서 대검 앞에 화환을 보내며 놓이기 시작했다. 이후 윤 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내자 급속도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서초구청은 일부 화환을 설치한 보수단체들에게 28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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