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쟁이다" 트럼프 아들 선언... 美 대선 후유증 커질 듯

"이제는 전쟁이다" 트럼프 아들 선언... 美 대선 후유증 커질 듯

유례 없는 현직 대통령의 불복선언에 CNN "슬픈 일"

기사승인 2020-11-06 10:24:01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제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연방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직 대통령이 선거 불복을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 등 트럼프에 뒤지고 있는 지역에서 맹추격하며 당선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자들에게 진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뉴스채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의 주장은 아무 증거도 없다. 국가를 위해 슬픈 일이다"라고 논평했다. 일부 출연자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미국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대통령이 이번 선거의 사기 속임수 부정투표 를 폭로하는 전면 전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부정선거가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면서 이제는 혼란을 청산하고 바나나 공화국의 모습을 벗어나야 한다고 썼다. 바나나공화국은 부패한 나라를 일컫는 속어다. 그는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1시간여 전에 트위터에서 이같이 '전쟁'을 언급했다.




부정선거 주장하는 美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선에서 부정이 벌어졌다면서 대법원에 선거결과를 물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법적인 표만 계산해라. 나는 쉽게 이긴다"면서 자신이 뒤지고 있는 지역의 곳곳에서 민주당이 개표를 주관하거나 자신을 지지하는 자들의 개표 참관이 가로막혔다고 주장했다. “선거 과정이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많은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며 “우리에겐 많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중에 몇가지 사례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대법원에서 (선거가)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도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의 일방적 우세를 예측한 여론조사들을 거론하면서 “언론의 여론조사는 선거 개입"이라고 말했다. 우편 투표는 부패한 시스템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트럼프 맹비난하는 CNN...공화당에서도부정적

미 뉴스채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중계하면서 “대통령의 주장은 아무 증거도 없다"는 자막을 붙였다. CNN의 메인앵커 앤더슨 쿠퍼는 “(대통령의 대선불복은)나라와 국민에게 슬픈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은 뚜렷한 증거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논평했다. 일부 출연자들은 트럼프를 향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자신이 손해보는 것을 못 견뎌 민주주의를 무너뜨린다"고 맹비난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낸 릭 샌토럼은 CNN에 출연해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공화당의 선출직 관료들 중에서는 그의 주장을 지지하는 자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아무 증거도 없이 나와서 저렇게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곳곳에서 역전...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

미국은 투표가 끝난지 이틀이 지나도록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개표 초기 트럼프 대통령에 뒤지던 바이든 후보가 곳곳에서 역전하며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앞서가고 있다.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13명이다.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은 바이든 쪽이 더 높다. 네바다(선거인단 6명)와 애리조나(11명)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에 앞서고 있다. 펜실베이니아(20명)에서는 불과 0.9% 차이로 트럼프를 쫓고 있다. 이 곳의 개표율은 94%다. 펜실베이니아는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인정한다는 방침이다. 

최고의 격전지는 99%가 개표된 조지아다. 불과 0.1% 차이로 바이든이 트럼프를 쫓고 있다. 개표가 막바지로 갈수록 바이든이 트럼프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누가 승자가 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조지아에는 16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다. 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도 두 후보는 1.4% 차이다. 역시 개표초기에는 트럼프가 앞서 갔지만 95%가 개표된 시점에서 바이든이 맹추격을 하고 있다. 3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앨러스카에서는 개표율 56% 시점에 트럼프가 바이든을 2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유명 통계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앨러스카에서도) 우편투표가 개봉되지 않아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최종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네바다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앨러스카 6개 주에서 바이든은 앞서고 있는 네바다와 애리조나에서 이대로 이긴다면 당선된다. 간발의 차이로 뒤진 펜실베이니아나 조지아에서 역전한다면 더 빨리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다. 반면 트럼프는 6개 주에서 5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트럼프는 동부의 3개 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에서 모두 이기고도 서부의 네바다 애리조나 둘 중 한 곳에서 승리해야 한다. 가능성이 높지 않다. 네바다 주가 10일까지 우편투표를 접수하고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한다는 방침이어서 경우에 따라 최종 당선자 결정은 주말을 넘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펜실베이니아는 6일 중에 개표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uny@kukinews.com
김지방 기자
fattykim@kukinews.com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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