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가 인생을 여행하며 느낀 것은 [들어봤더니]

헨리가 인생을 여행하며 느낀 것은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11-18 16:05:46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이듬해부턴 피아노도 배웠다. 각종 연주대회에서 트로피를 휩쓸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우연히 비보잉 공연을 본 뒤로는 춤에 흠뻑 빠졌다.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보며 무대를 꿈꿨고, 비의 퍼포먼스에 가수의 꿈을 굳혔다. 학창 시절 친구의 권유로 본 오디션에 붙어 2007년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M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10여년간 음악과 예능,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하다가 2018년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헨리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거쳐 온 길이다. 헨리는 자신의 이런 여정이 여행 같다고 느꼈다. 18일 오후 6시 발표하는 세 번째 미니음반에 ‘저니’(Journey)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다. 이날 온라인을 통해 컴백 기념 공연을 생중계한 헨리는 “이 음반을 들으면 헨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친구, 친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의 친구에게 소문내주세요”

MBC ‘나 혼자 산다’, JTBC ‘비긴어게인’ 등 예능 프로그램엔 꾸준히 출연해왔지만, 헨리가 새 음반을 내는 건 2014년 미니 2집 발매 이후 이번이 6년 만이다. 헨리는 “새로운 팀을 꾸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나자 1인 기획사를 차렸다. 회사 경영은 한 때 바이올리니스트로도 활동했던 친형이 맡았다. 헨리는 “큰 돌(부담)이 없어지는 느낌이다. 보람차고 만족스럽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취재진을 향해 “친구들, 친구들의 친구들, 친구들의 친구들의 친구들에게 새 음반이 나왔다고 소문을 많이 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아무리 밝게 빛나도 난 언제나 부족해”

타이틀곡 ‘라디오’(RADIO)는 헨리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역동적인 드럼 소리를 더한 발라드 노래다. 헨리는 추억의 매체가 된 라디오를 통해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의 자신도 그려봤다고 한다. 그는 “아무리 밝게 빛나도 / 난 언제나 부족해”라는 첫 소절 가사를 읊으면서 “그 땐(곡을 만들 땐) 조금 슬펐다. 혼자서 나에 관한 생각을 많이 했고, 그 내용이 가사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퍼포먼스는 여러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헨리의 장점을 살려 만들었다. 북, 신시사이저, 전자드럼 패드 등을 번갈아 연주하면서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모두 채우려고 했다.

△ “나대로 살아도 된다”

4번 트랙 ‘저스트 비 미’(JUST BE ME)는 헨리가 특히 아끼는 곡이다. 헨리는 ‘내가 누구를 위해서 곡을 쓰고 있지?’ ‘내가 누구를 위해 살고 있지?’라는 고민을 하다가, ‘다른 누가 아닌 다를 위해 써보자’는 생각이 들어 ‘저스트 비 미’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쓴 곡 가운데 가장 솔직한 노래”라며 “‘나대로 살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외에도 래퍼 pH-1이 피처링한 ‘핸즈 업’(HANDS UP), 박나래·전현무·한혜진 등 7명이 피처링한 ‘우리집’(COME OVER) 등 모두 5곡이 음반에 실린다.

△ “저의 모든 것이 이 안에 담겼어요”

헨리는 애초 3~4개월 전쯤 새 음반을 낼 계획이었다고 한다. 팬들에게도 ‘조만간 새 음반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 놓은 곡들을 대부분 폐기하면서 컴백 날짜도 미뤄졌다. 헨리는 “(당시에 만들었던 음반은)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이미지, 들려주고 싶었던 소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 버리고 새롭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 “나에겐 여러 면이 있다. 어리바리하기도 하고 무대에선 진지해진다. 그런 면들을 음반에 넣었다”며 “음반을 들어보면 작업이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이 이 안에 담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몬스터엔터테인먼트그룹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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