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18일 서울시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 KGIT센터에서 열린 ‘SK스토아 ON Vision’ 론칭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SK스토아 ON Vision’은 ‘방송 연출과 판매의 관계’, ‘편성과 상품의 관계’, ‘시청과 외부요인(날씨‧시청자 수)의 관계’ 등을 계량화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방송 분석 프로그램’이다.
쉽게 말해 홈쇼핑 방송 장면마다 시청률과 구매율을 실시간 데이터로 뽑아낼 수 있다. 쇼 호스트의 어떤 멘트가 구매에 영향을 미쳤는지, 고객들은 어떤 장면에서 채널을 멈췄는지 등 분석이 가능하다. 윤석암 대표는 “경험, 직관이 아닌 테이터를 통한 방송 운영이 가능하다”라며 “연출과 편성이 고객 관점의 셀링포인트에 맞춰 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TV홈쇼핑은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한정적이었다. 생방송 중의 콜과 주문 데이터 정도로 소비자의 관심과 참여도를 파악해왔다.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 조건, 연출, 편성 시간, 사회적 이슈 등 요인에 따라 매번 판매 결과가 달라졌다. 이에 좋은 실적을 거뒀어도 편성과 상품, 연출 등 어떤 요인으로 인기를 끌었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SK스토아는 ‘T커머스’라는 강점을 살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T커머스는 TV를 통한 상품검색과 구매를 지원하는 디지털방송을 말한다. 생방송으로 진행할 수는 없지만 화면 내 다수의 상품판매 VOD를 보고 리모컨으로 결제할 수 있는 양방향성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데이터 분석이 TV홈쇼핑의 지각 변동을 이끌 것이라는 게 SK스토아의 기대다. SK스토아 관계자는 “상품 기획자는 상품 관련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 고객 맞춤형 상품을 기획할 수 있으며 방송 연출자 입장에서도 특정 멘트, 방송 연출에 대한 효과 등을 파악할 수 있어 판매 트리거가 될 셀링포인트를 정확하게 연출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SK스토아는 해당 프로그램이 향후 유통업계의 판도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SK스토아 ON (TV 리모컨 주문)자체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스토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론칭한 SK스토아ON은 지난 10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2% 신장했다. 하루 리모컨 주문액은 3억을 달성했고, 일평균 취급고 역시 394% 증가했다. SK스토아ON을 통해 상품 방송(VOD)을 골라보고 구입하는 시청 수도 324% 늘었다.
특허 출원에도 나서고 있다. ‘방송 편성‧연출 정보 생성 방법 및 그 장치’ 등 SK스토아 ON Vision 관련 특허 5건을 포함 총 41건의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 기반 양방향 서비스에 대한 고유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SK스토아 측의 미래 전략이다.
윤석암 대표는 “코로나19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SK스토아 ON Vision의 데이터 분석을 경영 나침반으로 삼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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