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철강사 포스코가 풍력발전기 특화 강종의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회전력을 전기로 바꾸는 터빈 모터의 전력 손실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전기강판, 타워·하부구조물이 거친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강한 강도와 내구성을 동시에 겸비한 풍력용 후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해상풍력발전 단지인 영국의 혼시(Hornsea)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철강재의 약 30%를 공급하며 유럽 그린 에너지 시장에서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 해상풍력시장에서도 대만 포모사2(Formosa) 프로젝트, 율린(Yunlin) 프로젝트 1·2, 대창화(Greater Changhua) 프로젝트 등에 16만톤 규모의 강재 공급 계약을 마쳤다.
이러한 포스코의 풍력발전용 고급강 공급확대에 힘입어 전 세계 풍력발전기 10대 중 1대는 포스코 스틸로 만들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영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큰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베트남 등의 시장에서도 메인 공급사 자리를 꿰차기 위해 선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 중”이라고 했다.
국내 최초 철강사 현대제철은 올해 대만 창팡 시다오 해상풍력발전 구조물에 후판 1만7000톤을 공급했다.
또한 최근 3년간 대만과 영국 등 해상풍력발전 하부지지대용으로 약 7만5000톤과 인도, 터키 등 해상풍력발전 구조물에 타워용 약 3만5000톤의 후판을 공급했으며 향후 대만에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관 업계 맏형’인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국책 과제인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기초 구조물 ‘모노파일(Monopile)’ 제조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영국 해상풍력 기초 구조물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최초다. 세아제강지주는 이를 발판 삼아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의 글로벌 탑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세아제강지주는 초대형 사이즈 모노파일 제작이 가능한 연산 16만톤 규모의 공장을 영국 현지에 설립하기로 했으며, 이는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아울러 2023년 1분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연 100개 이상의 모노파일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영국 연간 모노파일 수요량의 절반 규모다. 영국 정부는 세아제강지주의 모노파일 시장 안착을 위하여 해상풍력 사업자들과의 조기 계약 주선, 최적의 입지 선정 및 R&D 사업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발전 기초 구조물의 한 종류다. 유럽 기초 구조물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영국은 해상풍력 강국으로서 유럽 모노파일 수요의 45%를 차지함에도, 자국 내 생산설비 부재로 전량을 수입해 왔다.
영국은 세아의 공장을 통해 자국 내 모노파일 생산이 가능해졌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 온 세아제강지주도 해상풍력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아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경영총괄 부사장은 “영국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상풍력 비즈니스를 더욱 다각화‧전문화하겠다. 글로벌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의 탑 플레이어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이다. 영국은 최근 해상풍력을 2030년까지 40GW를 건설하기로 확정했다”며 “EU도 조만간 해상풍력 목표량을 2030년 60GW, 2050년 300GW로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 기준 합산(영국과 EU) 해상풍력 목표량은 100GW이고, 현재 약 23GW가 설치됐다”며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연간 약 7.7GW가 설치된다. 유럽의 기존 해상풍력 설치량이 연간 약 2~4GW였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크기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아시아권 풍력 시장도 유의미한 성장이 예고된다”며 “국내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인도, 필리핀, 일본, 대만 등 시장도 정책적인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특히 대만의 해상 풍력 시장이 주목된다. 올해 0.5GW 수준에서 2025년까지 5.7GW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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