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보좌진 갑질 의혹 등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선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며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잘 삼아서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다만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부인했다. 보좌진에게 사적 업무를 시켰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맥락을 설명드리고 싶다”면서 “언론 보도가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보좌진에게 자택 변기 비데 수리를 부탁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어느 날 화장실에 물난리가 나서 보니 비데 노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며 “지역 사무소가 저희 집에서 차로 2분 거리라 지역 보좌진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급박해 조언을 구한 것이 부당한 업무 지시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은 차마 생각을 못 했다”며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으로, 상처 받으셨을 보좌진께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의원실 보좌진에게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대신 버리라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장에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직접 가지고 나와 치킨, 만두 등 음식물 쓰레기 등 분리수거를 보좌진에게 시킨 것 아니냐며 공세했다. 이 의원은 “먹다가 남은 음식물 쓰레기, 각종 일반 쓰레기가 뒤범벅이 되어 엘리베이터나 차량에 실려 나왔다”며 “후보자는 남이 음식 먹은 것 처리해보신 적 있나”라며 추궁했다.
강 후보자는 쓰레기 분리수거 지시를 내린 것이 아닌 차에 음식을 두고 내린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면서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소명했다. 강 후보자는 서울 강서갑에 있는 자택과 별도로 광화문에서 주로 생활해 지난 22대 총선을 앞두고 ‘투표권 확보’를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 후보자와 남편, 딸, 모친 등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 아파트지만, 강 후보자를 제외한 가족들은 서울 종로구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실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는 해명을 하며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울먹였다. 그는 “조금 설명을 드려도 되겠냐”며 운을 뗀 뒤 “저희 가족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왜냐하면….”이라고 말하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원래 광화문에 가족 전체가 거주했었는데, 21대 총선 이후로 저희 지역구인 강서갑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며 “광화문에서 곧바로 모두를 강서로 옮기는 것이 (발달장애를 가진) 저희 아이에게는 굉장히 가혹한 일이었다. 배우자 또한 광화문 근처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며칠은 광화문에 있고 며칠은 강서에 있는다”며 “주소를 적어내는 과정에서 실거주 그리고 주민등록상 주소지 두 가지가 다르게 나가면서 오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배우자의 스톡옵션 신고 누락 논란도 적극 반박했다. 강 후보자는 배우자가 지난 2021년부터 바이오 소재 개발 업체 엑셀세라퓨틱스의 감사로 재직하면서 스톡옵션 1만주를 받았는데,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당시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스톡옵션 부여가 취소된 줄 알았으나 취소가 안 됐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