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에 아이돌만 있냐고? ‘라운드2020’으로 오세요”

“K팝에 아이돌만 있냐고? ‘라운드2020’으로 오세요”

한·아세안 음악 페스티벌 ‘라운드2020’ 6일 온라인 중계

기사승인 2020-12-03 06:00:02
▲ 황국찬 PD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K팝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음악에 아이돌 음악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한국 음악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잘 알려지진 않았어도, 해외에 내놔도 손색없는 뮤지션들이 많거든요.” (KBS1 ‘올댓뮤직’ 황국찬 PD)

“아이돌 가수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다른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해외 활동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어떻게 보면 늦었다고도 볼 수 있죠. 아이돌 가수들이 먼저 개척한 해외시장에서 제2의, 제3의 K팝이 나올 수 있습니다.”(가수 김현철)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가수가 참여하는 온라인 음악 페스티벌 ‘라운드2020’이 오는 6일 열린다. 공연을 제작하는 황국찬 PD는 최근 서울 와우산로의 한 공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뮤지션들을 아세안 국가에 소개하고 싶었다”면서 “한국과 아세안의 대중문화 교류 기반을 만들자는 취지로 ‘라운드2020’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 PD는 KBS춘천에서 제작해 전국으로 송출되고 있는 ‘올댓뮤직’을 10여 년간 이끈 ‘인디음악 전문가’다. 국내 시티팝 1세대로 꼽히는 가수 김현철은 음악위원 자격으로 ‘라운드2020’에 힘을 보탰다.

▲ ‘라운드2020’ 포스터
황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2년 전부터 ‘라운드2020’을 기획했다. 계획대로라면, 아세안 국가의 뮤지션 10팀과 국내 뮤지션 10팀이 올 봄 서울 노들섬의 공연장에서 한 데 모였어야 했다. 그러나 전 세계를 덮친 전염병이 이들의 만남을 가로막았다. 제작진은 온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참가자들의 연주를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아세안 뮤지션들은 사전에 제작한 라이브 영상을 유튜브로 송출하고, 국내 뮤지션들의 경우 일부는 사전 녹화로, 일부는 실시간으로 무대를 보여주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할 뮤지션은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밴드’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국내에선 이날치, 십센치, 제이미, 선우정아, 데이브레이크, 소란, 송소희 with 두 번째 달, 호피폴라, 죠지, 일레인이 참여한다. 아세안 국가에선 이스야나 사라즈와티(인도네시아), 자미라(말레이시아), 찰리 림(싱가폴), 감 시와니(태국), 부 & 스카이라인스 비욘드 아워 리치(베트남), 딜라 자나이디(브루나이) 벤&벤(필리핀) 알루나 타본숙(라오스), 스몰월드 스몰밴드(캄보디아). 타 디 루(미얀마)가 함께한다.

“10개국 뮤지션들 면면이 훌륭해요. 가령 캄보디아에서 온 밴드는 자신들의 전통음악을 풍성한 사운드로, 유쾌하고 즐겁게 표현해요. 우리나라로 치면 이날치 같은 팀이죠. 말레이시아의 자미라는 여성 래퍼인데, 제시나 윤미래가 떠오를 만큼 실력이 좋아요. 처음엔 각국의 음악에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음악을 들어보니 한국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 가수 김현철
제작진은 단순 음악 페스티벌에 그치지 않고, 각국 뮤지션 혹은 음악 관계자를 연결하는 교류의 장으로 ‘라운드2020’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미 각 나라별로 1명의 음악위원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구성해 매달 한 번씩 화상 미팅을 하고 있다. 우리 측 음악위원으로는 김현철이 나선다. “‘이게 웬 떡이냐’ 싶었어요. 명예로운 일이기도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했습니다.”(김현철) ‘라운드2020’의 캠페인송 ‘윌 유 컴 시 미 어게인?’(Will You Come See Me Again)도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가수 일레인과 이효석이 각각 작사와 작곡에 힘을 보탰다.

공연은 유튜브 세 개 채널(KBS K팝, 올댓뮤직, 라운드)에서 중계되고 이후 KBS를 통해 TV로도 방송된다. 아울러 각국 음악전문가들이 참여한 포럼 발표 영상도 추후 라운드 공식 유튜브에서 순차 공개된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의 음악 비즈니스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처음 계획대로 오프라인 페스티벌도 열 생각이다. 황 PD는 “국내 공연을 시작으로 뮤지션들이 아세안 10개국을 투어하고, 뮤지션들간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계획했었다”면서 “올해는 무산됐지만 이후엔 원래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 운영 사무국 제공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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