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국민 사과’ 못하게 한다면 나도 비대위원장 내려놓겠다”

김종인 “‘대국민 사과’ 못하게 한다면 나도 비대위원장 내려놓겠다”

기사승인 2020-12-07 11:54:56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사과’ 계획을 향한 반대 여론을 향해 “못하게 한다면 나도 더는 비대위원장 직을 맡을 수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7일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들에게 “오는 9일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9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당내 의원들의 내부 여론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중도층을 끌어안고 30~40대의 지지를 다시 받고 싶다면 이제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처음부터 사과하고 싶었는데 너무 시간을 끌었다”고도 했다.

이는 국민의힘 내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계획에 대해 반대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한 말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 사과문을 모두 써놓았고, 이를 마지막으로 검토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금은 시기가 좀 좋지 않은 것 아니냐”고 하자 김 위원장은 “할 건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성일종 의원 등은 “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앞서 이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당내 최다선 의원을 비롯한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이 반대하는 당의 과거에 대한 사과를 강행하려고 한다.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고 질타했다. 전날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비난했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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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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