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수익 나서 팔았는데 손실”…웃지 못하는 해외주식 투자자

“주식 수익 나서 팔았는데 손실”…웃지 못하는 해외주식 투자자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환손실 주의해야

기사승인 2020-12-18 06:10:12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지난 9월 미국 기술주에 투자했던 투자자 A씨는 최근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에 수익실현을 위해 해당 주식을 매도했다. 그러나 환전을 해서 현금화를 하려던 A씨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원화 기준 잔고를 보니 이익금이 간데 없고 해당 이익금의 절반 가량이 손실금으로 표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A씨 같은 경험을 하는 투자자들은 한 둘이 아니다. 이들이 해외주식에서 수익을 보고 매도했음에도 이익금을 그대로 현금화 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환손실 때문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하락한 달러당 1093.3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약세흐름을 탄 달러화는 최근 3개월 사이에만 6% 넘게 빠졌다.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투자할 시점 대비 달러와 원화의 가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면서, 투자금을 현금화 하지 못하는 개미들은 난처한 입장이 됐다. 주식을 매도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꿀 경우 원화 가치가 높아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다. 수익을 사실상 강제로 해외주식에 묶여있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개미들의 발을 묶는 달러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달러 회복은 최소 오는 2021년 하반기는 되어야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가 제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양적완화(QE) 테이퍼링은 아무리 빨라도 오는 2022년 하반기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테이퍼링 우려를 크게 완화시킨 상태”라며 “장기 세계경제 전망의 개선 및 경기회복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자산 선호와 달러화의 약세를 장기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도 “재정확대 및 통화확대 정책이 이어지고 있고, 테이퍼링은 오는 2022년쯤에야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 약화로 이어질 것이고,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 본다”며 “하반기쯤에는 하락세가 마무리되고, 상승 전환할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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