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유럽과 버뮤다 및 아시아 소재 선사들과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4척과 31만8000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해당 선박들은 1조원 규모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3척, 1척씩 건조돼 2024년 하반기까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의 용선용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 LNG선은 이중연료 추진엔진(X-DF)과 질소산화물(NOx) 저감장치(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SCR)를 탑재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공기윤활시스템(AIR LUBRICATION)과 LNG재액화 기술, 축 발전 설비(Shaft Generator) 등을 적용해 경제성도 한층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다른 선종에서도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추가 수주에도 성공했다.
선박들은 황산화물(SOx) 저감장치(Scrubber)가 장착돼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으며, 2022년 상반기부터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LNG선 12척, VLCC 27척 등 앞선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선종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수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2위 삼성중공업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총 4035억원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들 선박은 2024년 9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이틀에 걸쳐 약 81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4척 수주에 성공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은 총 32척, 48억달러(5조2641억60000만원)로, 수주 목표 84억달러(9조2122억8000만원)의 57%를 달성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얼어붙었던 신조선 시장이 하반기 들어 조금씩 온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라며 “협상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 역시 연내 수주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초대형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하며, 일감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인 애드녹(ADNOC, 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으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 3척을 2820억원에 수주했다고 이달 3일 밝혔다.
수주한 초대형원유운반선은 국제해사기구인 IMO에서 올해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인 에너지효율지수 2단계(EEDI Phase 2 : 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를 만족하는 선박이다.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에는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대신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선박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 선박으로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LNG 추진 선박으로 결정이 되면, 세계 최초로 초대형원유운반선에 고압 이중연료 추진 엔진(ME-GI 엔진)과 고망간강을 사용한 연료탱크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로써 올해 LNG운반선 9척(LNG-FSU, FSRU 포함), 컨테이너선 4척, 셔틀탱커 2척, VLCC 5척, VLGC 1척 등 총 21척 약 40억6000만달러(4조4526억200만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수주 목표치의 56.3%를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애드녹은 한국조선소에 처음으로 초대형원유운반선을 발주하는 것”이라며 “최고 품질 선박을 건조해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한국 선박의 글로벌 수주량은 600척으로 전 세계 점유율의 50%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이는 각각 탱커 450척, 벌크선 365척, 컨테이너선 130척, LNG선 50척, LPG선 100척가량”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전 세계 조선업 경쟁에서 한국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 조선업은 LNG 관련 설계인력이 없기 때문에 이들 국가는 글로벌 조선업 경쟁에서 이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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