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침체된 소비 심리에도 스테디 셀러 인기는 여전하다. 최근 맘스터치에 따르면 당사 싸이버거는 2005년 출시 이후 2020년까지 누적 판매 3억 1000만개를 돌파했다. 국민 한 명당 최소 6개는 먹은 셈이다. 2020년 기준으로 하루 약 14만개(2020년 1-9월 데이터 기준)가 팔리고 있다.
싸이버거 인기 비결은 가성비였다. 그간 싸이버거는 ‘혜자버거’ ‘입찢버거’ ‘개념버거’ 등의 별칭으로 불리며 가격 대비 많은 양을 자랑했다. 해마로드서비스 맘스터치 관계자는 “코로나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경제 환경이 더 나빠지면서 가성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어난 한 해였다”면서 “여기에 가격대비 푸짐하고 맛이 뛰어난 싸이버거의 인기도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30년째 시장 1위인 농심 신라면도 올해 또 스테디셀러의 명성을 입증했다. 2020년 국내 라면시장은 코로나19 특수로 약 1조6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올해 3·4분기까지 라면 매출을 누적 집계한 결과, 신라면이 전체 라면제품 중에서 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소비자들이 맛과 품질이 검증된 시장 대표 브랜드를 구매함으로써 소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주먹밥`도 올해 빼 놓을 수 없는 히트상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정식 출시된 이후 5개월여 만에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간편한 조리방식인 이 제품 역시 코로나로 인해 집밥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식사나 아이들 간식으로 간편하게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크게 늘어난 것이 인기 요인이 됐다.
오리온의 ‘꼬북칩 초코츄러스맛’도 최근 대세과자가 됐다. 지난해 9월 출시 두 달도 안 돼 350만 봉지가 판매되며,
제 2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고 있다.
이 제품은 초콜릿 커버링 기술을 접목해 4겹의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달콤한 초콜릿 맛을 구현했다. 슈거 토핑을 더해 씹는 맛을 더했으며 시간이 지나도 촉촉하고 진한 풍미가 장점이다. 이 과자를 먹어 본 소비자들이 SNS에 후기를 올리며 중독성 높은 과자로 입소문이 나 일부 매장에서는 진열과 동시에 완판되는 품귀 현상을 겪었다.
스테디 셀러 인기는 단순 브랜드 파워 때문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먹거리 소비환경 패턴과 소비자 니즈의 변화가 맞아 떨어졌다”며 “맛과 품질 향상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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