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로나 뚫고 지난해 36조 벌었다···역대 네 번째

삼성전자, 코로나 뚫고 지난해 36조 벌었다···역대 네 번째

영업이익 35.99조 전년보다 29.62%↑···매출도 2.78%↑
코로나 팬트업 수요 효과 톡톡···반도체·스마트폰 선전

기사승인 2021-01-28 15:59:56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분쟁 등 대내외 경제 악조건 속에서도 눈부신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네 번째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매출도 지난 2018년 반도체 수퍼호황에 버금가는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세트 사업 매출 감소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전분기보다 이익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부품 수요 개선 등으로 이익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매출 236조8100억원(전년대비 2.78%↑), 영업이익 35조9900억원(전년대비 29.62%↑)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35조원을 넘어선것은 2013년과 2017년, 2018년 이후 네번째다. 매출도 2017년과 2018년 이후 역대 세번째로 높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저조했지만 3분기부터 팬트업(억눌린) 수요 폭발로 집콕 가전 수요가 늘면서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 폰 선전이 주효했다.

4분기만 따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내놨지만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분기보다는 둔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470억원, 매출 61조5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5% 2.78% 늘었지만, 직전분기보다는 각각 26.72%, 8.08%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은 세트 제품 경쟁 심화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전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부품 수요 개선 등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하락, 세트 사업 매출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부정적 환율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했다.

사업부문별로 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1800억원, 영업이익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4분기 모바일 시장의 상승세와 데이터센터와 PC시장도 양호해 수요는 견조했지만, 지속된 가격 하락과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직전분기 5조54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가량 이익이 줄었다.

갤럭시 시리즈로 직전분기에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실현했던 모바일 부분은 애플의 아이폰12 출시와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로 4분기에는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 신형 갤럭시 시리즈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모바일(IM) 부문은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애플의 신형 아이폰12 흥행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로 4분기에는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3분기보다 2조300억원 줄어든 2조4200억원으로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TV수요 증가, 패널 단가 상승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은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강세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대형 디스플레이는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인한 TV와 모니터 패널 수요가 지속하고 평균 패널 판매가격도 상승해 전 분기 대비 적자가 축소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TV·가전(CE)은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온라인 판매 증가 등으로 호조세가 지속했으나 원가 상승 등 영향으로 전분기 1조5600억원보다 47.44% 줄어든 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8조5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전년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투자비가 32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메모리에서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첨단 공정 전환에 투자가 증가했고, 파운드리도 EUV 5나노 공장 증설로 투자비가 크게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CAPA) 확대와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전년 대비 투자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에도 글로벌 수요 회복을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 견조세에 따른 상반기 내 업황 회복을 기대했지만, 환율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1z 나노 D램 및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는 한편, EUV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다.

무선사업은 '갤럭시 S21', 폴더블 스마트폰 등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 5G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기술 차별화 및 가격 경쟁력을 지속 제고하고 대형 패널의 경우, QD 디스플레이 적기 개발 등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5G SoC·고화소 센서 시장에 차별화된 제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양산 확대 및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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