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난해 '코로나'에도 강했다···역대 최대 실적 달성

LG, 지난해 '코로나'에도 강했다···역대 최대 실적 달성

역시 '믿는 도끼' 가전·TV···매각 수순 스마트폰 부진은 '여전'
화학·생건·유플러스 최대 성과···디스플레이 적자폭 90%↑줄여

기사승인 2021-02-05 04:00:05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LG 계열사들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경영 악조건 속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며 대체로 호전된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코로나19 비대면 집콕 수요를 등에 업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고, LG이노텍, LG화학, LG유플러스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16년 연속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연간 최대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을 갈아치우며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확산으로 TV와 IT제품 수요가 늘면서 두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재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구조조정 안이 검토되고 있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6곳의 지난해 총 매출은 148조3535억원으로 전년 141조1777억원보다 5.08% 늘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8조3072억원으로 전년 4조2411억원보다 무려 95.87%(4조661억원) 늘었다. 

LG전자는 답을 못 찾는 스마트폰 사업을 제외하고는 전 사업부문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53%(9558억원), 영업이익은 31.15%(7589억원) 각각 증가했다.

생활가전과 TV 부문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2조2691억원, 영업이익 2조352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여기에 TV 부분이 올레드(OLED) TV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향상에 보탬이 된 결과로 최대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다.

다만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은 아쉬웠다. 23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 매출은 5조2171억원으로 저년 5조9600억원보다 감소했고, 누적 적자도 8412억원으로 전년 1조100억보다 1500억원가량 줄었다.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스마트폰 사업 인수 후보군으로 베트남의 빈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앞서 지난 20일 이메일 통해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 주요 계열사 6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LG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훌륭한' 실적을 일궈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91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1조3549억원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매출도 24조2301억원으로 전년 23조4756억원보다 3.21%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확산으로 재택근무 환경 등이 실적 개선에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매출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재택근무 확산으로 TV와 IT제품 수요 강세가 이어졌고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출하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OLED 대세화와 POLED 사업기반 강화, 액정표시장치(LCD) 혁신 등 3대 전략과제에서 성과가 나타난 영향이라고 했다.

LG이노텍도 전 사업부문 실적 호조로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매출은 9조5418억원으로 전년 7조9754억원보다 19.6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6819억원으로 전년 4764억원보다 42.9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북미 지역의 스마트폰 카메라 수요 증가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2'가 글로벌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개선돼 역대급 실적 달성을 이룰 수 있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와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고 5G 통신용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기판과 차량용 모터 등 전장부품이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30조원을 달성했다.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한데 이어 소형전지 공급도 늘면서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0조575조원, 영업이익은 2조3532억원으로 각각 9.89%, 185.10% 증가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잠(CFO)는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도 매출과 수익이 증가한 의미있는 해였다"며 "4분기에는 성공적인 전지사업 분사와 지속적인 흑자기조 유지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지난해보다 24.1% 증가한 37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사업부문별로 석유화학은 친환경 솔루션 분야에서 첨단소재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와 IT 등 분야에서 사업 육성을 통한 실적 개선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브레이크 없는 성장세를 지난해에도 이뤄냈다. 매출은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07%, 3.78%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 속에서 거둔 호실적이어서 의미가 특별했다.

사업부문별로 화장품(뷰티) 사업 영업이익이 8.3% 역성장했지만 생활용품(HDB)과 음료(리프레시먼트) 사업 영업이익이 각각 63.0%, 26.2%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과 견줘 8.36% 늘어난 13조417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9.15% 늘어난 8862억원을 기록했다. 유무선 서비스 개선에 따른 가입자 성장과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관리에 따른 영향이 컸다. 

LG유플러스 올해 고객가치 증대를 최우선으로 삼고 '질적 성장'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 만족 콘텐츠를 강화하고 고객 불만 영역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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