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설에도 분주한 상생 발걸음···납품대금 조기지급

재계, 설에도 분주한 상생 발걸음···납품대금 조기지급

온라인 농산물 직거래 장터 개설···농가 소득 증대 이바지

기사승인 2021-02-07 04:10:01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급여와 상여금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설을 앞두고 재계가 협력회사 납품 대금을 예정된 날짜보다 먼저 지급하는 등 상생 경영에 힘쓰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여는 등 농가 소득증대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은 1조3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 대금을 설 연휴 이전에 조기에 지급한다. 반도체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맞이 온라인 장터'도 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사 소득 증대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등 11개사는 오는 8일부터 협력회사들에 평소보다 길게는 2주까지 물품 대금을 미리 지급한다. 289개 반도체 협력사 직원 2만3000여명에게는 411억9000만원 규모의 2020년 하반기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협력사와 동반 성장의 일환으로 도입했다. '생산성'과 '안전' 목표를 달성한 협력사들에 일 년에 두 차례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제도 도입 이후 11년간 총 4254억원을 지급했다.

삼성 직원이 설 맞이 온라인 장터 완판기원을 응원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9개 전 계열사는 설 명절을 맞아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등을 도우며 내수 경기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명절마다 온·오프라인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온 삼성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추석부터 온라인으로 운영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통해 임직원들은 자매마을 특산품, 농업진흥청 협력 마을 농축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농어촌 마을과 중소 기업에는 매출을 확대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설을 앞두고 협력사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납품 대금 1조8767억원을 애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누리상품권 약 306억원을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내수 진작에 나선다.

납품 대금 조기 지급 대상은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위아 등 6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개 협력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데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매해 설과 추석 등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 대금을 선지급해왔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1조73억원, 1조1087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이 협력사 대표에게 상생기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총 35억원의 상생기금을 협력사에 전달했다. 이 대금은 회사 구성원들이 기본급 1%를 기부하고 매칭 그랜드 방식으로 회사가 출연해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 중 절반인 27억원과 정부와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금으로 조성했다. 

지급 대상은 SK이노베이션 계열 73개 협력사 구성원 총 5289명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8년부터 시행해오는 협력사 상생기금은 올해까지 총 97억7000억원, 누적 2만2000명의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지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는 ESG 경영을 확대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경영의 궁극적 목표"라며 "SK이노베이션 사업장 곳곳에서 변함없이 땀 흘리며 함께 힘써준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 희망의 길로 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설 연휴가 시작하는 오는 8일 전에 협력사 납품 대급 약 6400억원을 미리 지급 완료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롯데e커머스,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30개 계열사 약 1만8000개의 중소 파트너사가 지급 대상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설과 추석에 조기 지급했던 납품 대금 규모보다 많은 협력사 물품 대금을 설 전에 지급한다. 지급 대금은 약 1300억원이다. 지급 대상 협력업체는 약 2400곳이다. 아울러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와 용역직원, 주요 고객에게 설 선물로 증정한다. 특산품 구매 금액만 총 40억원에 이른다. 

효성그룹은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떡국 나누기'에 1000만원을 후원하며 상생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효성과 기부자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한 '사랑의 떡국' 키트는 전국에 있는 아동지원센터를 통해 조손가정, 장애가정,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가정에 전달된다. 이와 함께 회사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취약계층 400가구에 참치와 햄 세트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LS일렉트릭은 업계 최초로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대금 회수율 개선으로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4년부터 매해 명절에 앞서 자금을 조기 집행해, 1억원 이하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협력사 자금난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 설에는 약 42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 대금을 미리 지급할 예정이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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