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력 3인방의 약해진 고리···'배터리'서 희망 봤다

SK 주력 3인방의 약해진 고리···'배터리'서 희망 봤다

반도체·통신은 날았지만, 에너지는 부진
반도체·통신만 전년比 매출·영업익 모두 증가

기사승인 2021-02-09 04:00:11
서울 종로 서린동 SK서린빌딩.(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에너지·통신·반도체로 이어지는 SK그룹의 주력 삼총사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경영 악조건 속에서도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기세가 높았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주력사업인 석유사업부문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적자 전환했다. 에너지·통신·반도체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고리가 약해졌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부문이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ODM 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등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 SK 주력 계열사 3곳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총액은 3조7931억원으로 전년 4조9410억원보다 23.2%(1조1479억원) 줄었다. 매출도 지난해 84조6896억원으로 전년 94조383억원보다 9.9%(9조3487억원) 감소했다.

주력계열사 3곳의 전년 대비 실적 하락은 SK이노베이션의 영향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곳의 계열사만 따로 보면 지난해 매출은 50조5251억원으로 전년 44조7314억원보다 13%(5조7937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도 6조3619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66.2%(2조5345억원)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부진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력사업인 석유사업에서 수요 감소와 저유가 등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보다 30.7% 감소한 34조16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조5688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실적 회복세를 보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유가회복세로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석유제품 및 윤활기유(윤활유의 기본 원료) 판매 증가로 흑자 전환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4분기에 접어들면서 재고 관련 이익과 판매 물량이 모두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아쉬웠다. 게다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이 영업손실에 미친 영향이 뼈아팠다.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손실은 3분기보다 354.1% 늘어난 2434억원이다.

다만 배터리사업부문이 지난해 매출 1조61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6903억원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하면서 사상 첫 조 단위 매출을 달성하며 희망을 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의 안정적 가동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공장의 조기안정화로 판매량이 늘고 수익성도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 SK 주력 계열사 3곳의 전년비 지난해 실적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SK하이닉스는 언제나 듬직했다. 코로나19의 경영 악조건 속에서도 영업이익 5조를 달성하며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126억원을 기록, 전년 2조7192억원에 비해 무려 84.3%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6%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5조는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매출은 31조9004억원으로 전년 26조9907억원보다 18.2% 늘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과 무역 갈등 등 메모리사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D램 10나노급 3세대(1Z나노)와 낸드 128단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했다"며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 관련 제품 수요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19로 주춤한 5G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모바일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주력인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를 달성했다. 미디어와 커머스 등 뉴 ICT 사업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고 5G 가입자도 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본래 사업인 통신과 신성장 사업이 고른 성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493억원으로 전년 1조1082억원보다 21.8% 늘었다. 매출은 31조9004억원으로 전년 26조9907억원보다 18.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시장은 SK텔레콤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8조5666억원, 1조2867억원으로 전망했었다.

SK텔레콤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목표를 20조원으로 잡았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은 "지난해 5대 사업부완성과 MNO 및 뉴 ICT 등 전 사업 분야가 고른 성장을 지속했다. 올해는 인공지능 기반 빅테크 컴퍼니로 진화를 가속하고 사상 최초 매출 20조원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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