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없었던 소문난 잔치… ‘조은희-오세훈’ 토론회, 검증 대신 ‘칭찬’만 가득 

‘긴장감’ 없었던 소문난 잔치… ‘조은희-오세훈’ 토론회, 검증 대신 ‘칭찬’만 가득 

‘칭찬 일색’ 국민의힘 2부 토론회… 당사자들은 “아름다운 토론이었다” 자평

기사승인 2021-02-16 17:33:32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오세훈(왼쪽), 조은희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토론회를 통해 야권 단일화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특히 후보 한 명씩 맞대결을 펼치는 토론회로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을 조성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조은희‧오세훈 후보가 ‘칭찬’ 일색으로 2부 토론회에 나서 아쉽다는 반응이다. 

국민의힘은 16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을 진행했다. 1부에서는 오신환 전 의원과 나 전 의원이 대결을 벌였고 2부에서는 오 전 시장과 조 서초구청장이 맞붙었다. 

특히 2부는 과거 서울시장과 정무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오 시장과 조 구청장의 토론 맞대결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2부 토론회는 긴장감이 매우 떨어졌다. 치열한 공방으로 시선을 끌었던 1부와는 달리 2부에서는 차분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는 첫 질문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조 구청장이 오히려 수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호토론에서 포문을 연 조 구청장은 오 전 시장에게 “주택 공급 대책 좀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오 후보의 말을 들으니 시장 경험이 도움이 되는 듯하다”고 했다. 

이후에도 조 구청장은 오 전 시장의 주택 공급 관련 일부 통계와 공약이 다소 미진함을 지적하는 데 그쳤다. 그를 둘러싼 다른 논란에 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오 전 시장도 이에 화답하듯 “조 후보의 어린이집 정책 관련 페이스북 글을 보며 감동 받았다”고 하거나 “횡단보도 그늘막이 이젠 예외 없이 실행되고 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표현했다.

토론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조 구청장은 오 전 시장을 겨냥해 “시대정신이 바뀌면 사람도 바뀌어야 한다. 보수도 참신하고 실력 있는 새로운 인물로 승부해야 한다”고 했을 뿐이었다.

결국 조 구청장은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한 ‘토론평가단’의 ARS 평가 결과 ‘패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1부에서는 열띤 토론과 함께 공약 검증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먼저 나선 오 전 의원은 토론 첫 부분에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대출이자 1억17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던 나 전 의원의 퍼주기 논란을 언급했다. 이후 둘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두 후보의 장점이 많이 노출됐다. 

하지만 조 구청장과 오 전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오 전 시장은 토론회를 마친 뒤 “실제로 보시는 분들은 긴장감이 떨어져 재미가 없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상대방은 1등까지 한 구청장이다. 우리 당 유일한 서울의 구청장으로서 서울시민에게 사랑받는 구청장이라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 역시 “아무래도 서울시장과 부시장으로 호흡 맞춰온 사이라서 관계가 바뀌었다고 안면몰수 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아름다운 토론이었다”고 자평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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