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오늘도 ‘빈손’… 오후 회의 재개 여부도 미지수

국회 법사위 오늘도 ‘빈손’… 오후 회의 재개 여부도 미지수

40분 지나서야 지각 개회...여야 간사 논쟁으로 7분 만에 정회
속개 이후에도 이용구 차관 고열- 코로나19 검사 여부로 다시 정회

기사승인 2021-02-18 11:51:22
김도읍 의원(오른쪽)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호중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왼쪽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의 녹취록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파행을 거듭했다. 

국회는 18일 오전 제38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법사위원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당초 오전 10시부터 진행하기로 한 법사위는 야당 의원의 불참으로 약 40분이 지나서야 우여곡절 끝에 개회를 선언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순탄하지 않았다. 개회와 동시에 야당 간사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윤호중 법사위원장을 찾아가 항의했다. 이를 본 여당 간사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석으로 향했다. 이후 백 의원과 김 의원은 설전을 펼쳤다.

결국 윤 위원장은 “양당 간사와 함께 상의하겠다”며 약 7분 만에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대화를 마친 뒤 다행히 법사위가 다시 열렸다. 윤 위원장은 속개를 선언한 뒤 “어제 대법원 행정처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 야당의원들이 충분하게 의사를 피력하지 못했다. 원만하게 하자는 게 기본적인 원칙이었는데 유감의 뜻을 표한다. 앞으로 여야 의원님들께서 항상 격한 표현 없이 위원회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속개된 법사위에서 “대법원장의 거짓말과 관련한 상황에 관해 직접 질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발언기회가 박탈된 내실 없는 현안질의를 위해 앉아있을 필요가 없어 대법원장을 직접 면담했다”며 “하지만 김 대법원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를 대통령에게 종속시켰다”고 비판했다. 

이후에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불출석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고열을 이유로 국회 출석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윤 위원장은 “회의 시작 직전 보고를 받았고 불출석을 허락했다. 코로나와 관련해 고열이 있으면 국회에 온다고 해도 회의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열이 나서 국회에 못 온다면 기본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제까지 같이 있었던 분들도 다 코로나 의심 상태인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국회 출석을 피하려고 거짓말한 것이다. 열이 나면 검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일단 오전 회의를 중지하고 상황 파악 후에 오후 회의 개최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다시 정회를 선포했다. 결국 논의 없이 논쟁만 벌인 셈이다. 

한편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7일에도 김 대법원장의 출석 요구 건이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되자 법사위 오후 회의를 보이콧했다. 당시 국민의힘 측은 “이것이 독재”라며 강하게 반발한 뒤 회의장을 떠나 김 대법원장을 만나러 서초동으로 향한 바 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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