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과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른바 ‘甲철수’‧‘MB아바타’ 등으로 이슈가 됐던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서울시장 범야권 제3지대 토론에서도 별명을 언급해 화제다. 아울러 토론회 도중 인천국제공항공사 논란을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18일 채널A 주최로 열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후보단일화 TV토론에 참석했다.
지난 대선에서 토론회 도중 많은 별명을 언급해 많은 화제를 모았던 안 후보는 이날 역시 또 다른 별명을 들고나왔다. 이번에는 ‘문도리코’였다.
그는 “내가 2002년 대선 때 기회 균등‧과정의 공정‧약자 보호 등을 얘기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그걸 그대로 썼다. 그건 좋은데 실행을 제대로 못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캠프에서 고민한 정책들도 많이 가져다 썼다. 하지만 표현만 쓰고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세간에서는 문도리코라는 별명까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과 아이디어를 복사해 가져다 쓴다는 의미였다. 사무용 기계 제조‧판매로 유명한 한 업체의 이름과 문 대통령의 성을 합성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문도리코’를 문 대통령의 별명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논문 표절로 논란이 된 문대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문 전 의원은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IOC 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주가를 올리다 새누리당에 입당한 뒤 부산 사하갑에서 당선돼 19대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그는 박사학위 논문 표절 문제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20대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했다. 당시 문 의원은 논문 표절자라는 뜻에서 ‘문도리코’라는 오명을 얻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기회 불균등’을 언급하며 문 정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예시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꼽았다. 이후 그는 “정규직을 비정규직화했다. 오랫동안 고생했던 취업준비생들의 기회를 박탈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거꾸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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