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신임 회장에 민간 기업인 구자열 회장···'무역보국' 일성

무협 신임 회장에 민간 기업인 구자열 회장···'무역보국' 일성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

기사승인 2021-02-25 05:05:01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사진제공=LS그룹)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가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그간 무협은 2006년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물러난 이후 관 출신 인사가 회장직에 올라 업무를 수행해왔었다. 

무협은 24일 오전 정기총회를 열고 구자열 LG그룹 회장을 제 31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의 선임으로 무협은 15년 만에 민간 출신의 인물이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재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조건 속에서 기업 출신이 무협 회장에 올라 어려운 경제난을 슬기롭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의 취임 일성은 무역보국이었다. 그는 이날 취임식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해 한국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 역량을 쏟겠다"며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무역협회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원책과 사업모델을 발굴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신사업과 신흥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핵심사업의 성과를 높이고 현장의 목소리에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구 회장이 공식 취임하게 되면 부자가 나란히 무역협회장을 맡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구 회장의 부친인 고 구평회 회장은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무역협회장을 맡았다.

고 구평회 회장은 1998년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저명인사에서 수여 하는 '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92년 아시아 소사이어티 이직을 맡으면서 아시아인과 미국인 간 상호교류 및 이해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상을 수상했다.

이날 무협 정기총회를 마친 후 구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무역보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이 회장에 오른 이상 더 멋지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2대째 무협회장을 맡아 집안의 영광"이라고 했다.

1953년생인 구 회장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서울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1978년 LG상사에 평사원으로 입사, 뉴욕지사와 동남아지역 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1995년 LG증권(현 우리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국제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해외 금융 전문가로 평이 나 있다.

2002년 LG전선(현재 LS전선)으로 자리를 옮겨 2004년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돼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2008년 LS전선 사업부문 부회장, 2009년 LS전선 사업부문 회장, 2013년 LS 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구 회장은 현재 국가지식재산위원장, 전경련 산업정책위원회 위원장, 한국발명진흥회장,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오랜 해외 근무 경험으로 영어와 일어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름을 따 영문명을 크리스토퍼 구(Christopher Koo)로 정해 사용하고 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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