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대권도전 본격화한 이낙연, 지지율은 14.2% ‘박스권’

[쿠키뉴스 여론조사] 대권도전 본격화한 이낙연, 지지율은 14.2% ‘박스권’

범여권 차기대선주자 1위는 26.2% 이재명… 뒤이어 정세균·심상정·김부겸·박용진 ‘박빙’

기사승인 2021-03-10 05:00:15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대표 직에서 물러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과거 간담회를 갖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대권을 향한 행보는 당 대표에 나선 7개월 전과는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에서 유일한 선두주자였던 위치는 7개월이 지난 지금 추격자로 바뀌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3일간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을 조사해 10일 발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14.2%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다소 좁혀졌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지지율 변화보다는 이 지사의 변화폭이 컸기 때문이었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경우 지난해 11월 22.8%를 기록한 이후 12월 18.2%, 올해 1월 15.3%, 2월 13.9%로 소폭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대체로 답보상태에 가까웠다.

반면 이 지사는 지난해 11월과 12월 23.0%에 머물다 올해 1월 28.2%, 2월에는 29.0%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2.8%p 하락해 0.3%p 상승한 이 전 대표와의 격차가 15.1%p에서 12.0%p로 좁혀졌다.

이 지사의 변화는 18~29세와 40대, 60대 이상, 충청권과 강원권에서의 지지 지형 변화가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직전 조사결과와 비교해 18~29세의 지지율은 17.8%에서 29.0%로 11.2%p 늘었다.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하지만 40대의 경우 43.6%에서 33.5%로 10.1%p, 60대 이상의 경우 21.8%에서 16.0%로 5.8%p 줄어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도 하락세가 관측됐다. 30대는 29.0%에서 24.7%로 4.3%p, 50대는 35.9%에서 33.0%로 2.9%p 줄었다.

지역별 지지율은 강원권이 44.7%에서 16.7%로 28.0%p, 충청권이 34.4%에서 21.2%로 13.2%p 떨어졌다. 10%p 이하지만 부산·울산·경남(PK)이 22.2%에서 20.0%로 2.2%p, 서울이 24.2%에서 22.2%로 2.0%p, 인천·경기가 34.4%에서 32.7%로 1.7%p가 하락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이 밀집한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31.2%에서 34.6%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밀집한 대구·경북(TK)에서의 지지율이 20.4%에서 24.9%로 4.5%p가 상승하는 현상도 관측됐다. 제주의 경우 통계적 유의성은 없지만 20.5%에서 15.4%로 다소 하락하는 양상이었다.

상대인 이 전 대표는 30~50대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18~29세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30대의 경우 15.4%에서 19.0%로 3.6%p, 40대는 11.2%에서 16.7%로 5.5%p, 50대는 8.6%에서 11.0%로 2.4%p 상승했다. 반면 18~29세는 16.3%에서 9.0%로 7.3%p 하락해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역별로도 이 지사와 사뭇 상반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지사가 잃어버린 충청권과 강원권에서의 지지율 이상을 이 전 대표가 확보했다. 충청의 경우 6.9%에서 23.0%로 16.1%p, 강원의 경우 5.6%에서 23.9%로 18.3%p가 각각 더해졌다. 서울과 PK도 각각 5.8%p(12.5%→18.3%)와 0.6%p(12.4%→13.0%) 상승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 지사보다 유일하게 높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던 호남권에서의 지지율이 37.3%에서 20.0%로 17.3%p 하락하며 모든 지역에서의 우세를 잃었다. 인천·경기는 13.5%에서 9.0%로 지지율이 4.5%p 줄었다. TK에서의 지지율만이 직전조사와 같이 7.3%를 유지했다.

민주당 내에서의 지지율은 이 지사가 45.6%에서 44.8%로 0.8%p 줄어든데 반해 이 전 대표는 27.6%에서 30.0%로 2.4%p 늘었다. 정의당 지지층들 사이에서도 이 전 대표는 4.8%였던 지지율이 12.0%로 7.2%p를 추가로 얻었지만 이 지사는 29.4%에서 29.6%로 0.2%p를 얻는데 그쳤다.

한편, 두 후보를 제외한 하위권 다툼은 치열했다. 정세균 국무총리(3.6%)을 필두로 심상정 정의당 의원(2.8%),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2.5%),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권 도전의사를 공식화한 박용진(2.4%)·김두관(0.4%) 의원이 3위권을 형성하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결과의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0.0%, 무선 전화면접 11.0%, 무선 ARS 69.0%,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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