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원장 이낙연의 아쉬운 강동구 의회 방문

선대위원장 이낙연의 아쉬운 강동구 의회 방문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역조직 독려행… 구의회 문제점 등은 ‘외면’

기사승인 2021-03-11 05:00:02
지난 9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이낙연 의원이 또 다른 직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써 당 내·외를 아우르는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 첫 걸음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10일 오전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들의 어려움과 정책과제를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강동구 의회에서 당 소속 구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본인들의 지역, 골목골목마다 다니면서 주민들을 많이 만나고, 소통하고, 설명도 하고, 주민들께서 주시는 말씀도 잘 들어 달라”면서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실망감이나 분노, 기대와 주문을 잘 수렴해 이행하고 시정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영등포구의회 소속 구의원들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 “서울시장선거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잘 알 것이고, 저도 바로 선거현장으로 뛰기 시작할 것이다. 시장선거에서 힘 합쳐서 잘 하자, 그 말을 드리려고 다니고 있다”고 한 말을 실천한 셈이다.

하지만 대표직 사퇴 후 첫 행보로 연이은 논란에 시끄러운 강동구의회를 찾았다는 점에서, 나아가 논란들에 대한 조언은커녕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변의 아쉬움을 자아냈다는 평가를 들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한 야권 관계자는 “적어도 당 소속 의원이 공금횡령과 성비위문제로 불과 1달 전에 제명을 당하는 등 지난해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을 선대위원장으로는 사실상 첫 방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논란들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은 묵인하고 가겠다는 것 아니겠냐”면서 “내로남불당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냉소하기도 했다.

한편 강동구 의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쿠키뉴스 취재에서만 5건의 사회적 물의로 표현될 논란과 위법행위가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7·8대 의원들의 집단적인 공금유용이 감사원 대행감사로 밝혀져 환수조치가 진행 중인 사안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화합’을 위한 제주도 단체 워크숍을 다녀온 일 등이 있다.

이외에도 구의회 의장까지 지낸 3선 구의원이 공금횡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인터넷 상 젊은 여성과 일명 ‘몸캠’으로 불리는 개인적 일탈에 성매매 시도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경찰 조사를 받는가 하면, 구의원의 지위를 이용해 사무처 직원에게 갑질을 행사하기도 했다. 구청장의 권한인 규칙개정과 규정에도 없는 안건상정 후 처리 등 위법사항도 있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간담회 전 제기된 의혹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은 후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간담을 끝낸 후 통화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스스로 하려 했겠냐”고 반문하며 “(관련한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의혹들을) 참고는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러 간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꺼내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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