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 또 격돌···신경전 가열

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 또 격돌···신경전 가열

SK이노 "배터리 경쟁력 저하 요구 조건 수용 불가"
LG엔솔 "무리한 요구 '어불성설'···잘못 인정부터"

기사승인 2021-03-11 16:27:09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로고.(사진제공= 각 사)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다툰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다시 한번 맞붙었다. 

11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경쟁력 저하시킬 요구조건은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자 LG에너지솔루션도 입장을 내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합의에 시작"이라고 맞불을 놨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이날 미국ITC 최종 결정과 관련해 이사회 차원의 입장을 내고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내부적으로 글로벌 소송 대응 체계를 재정비함과 동시에 외부 글로벌 전문가를 선임해 2중, 3중의 완벽한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주문했다.

최우석 SK이노베이션 이사회 대표감사위원은 "소송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방어 기회도 갖지 못하고 미국 사법 절차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패소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해 가야하는 시점에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글로벌 기준 이상으로 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는 LG에너지솔루션의 합의조건에 대해 "경쟁사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입장 발표 후 LG에너지솔루션도 대응사격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이 문제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격수위를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신력있는 미국 ITC에서 배터리 전 영역에 걸쳐 영업비밀을 통째로 훔쳐간 것이 확실하다고 최종 결정이 났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인식이 아쉽다"며 "증거를 인멸하고 삭제하고 은폐한 측에서 이런 결정을 인정하는 것이 합의의 시작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스탠다드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한 당사의 제안을 가해자 입장에서 무리한 요구라 수용불가라고 언급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문제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기준에 따라 경쟁사와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그러한 기준이 향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며 "경쟁사가 진정성 있게 협상 테이블에 와서 논의할 만한 제안을 하고 협의를 한다면 최근 보톡스 합의사례와 같이 현금, 로열티, 지분 등 주주와 투자자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다양한 보상방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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