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노조 임단협 사측에 위임…현 경영진 지지

금호석유화학 노조 임단협 사측에 위임…현 경영진 지지

노조 측, 박철완 상무 주주제안에 대해 “사리사욕 위한 것” 비판

기사승인 2021-03-11 17:46:50
사진 왼쪽부터 노태영 울산수지공장 노조위원장, 이치훈 여수공장 노조위원장,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이용재 울산고무공장 노조위원장, 김선규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제공=금호석유화학)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금호석유화학 3개 노동조합이 임금과 단체협약 관련 사항을 사측에 위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 3개 노조는 34년째 무분규 협의를 달성하게 됐다.

앞서 지난 10일 금호석유화학 3개 노조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 내용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이날 임단협을 사측에 위임하면서 사측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박철환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해 노조 측은 “2010년 금호그룹의 워크아웃 이후 경영 정상화와 코로나19에도 지난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말도 안되는 주주제안과 사리사욕을 위한 경영권 분쟁으로 우리 회사를 흔들고, 위기로 몰아가는 박철완 상무에 대해 우리 금호석유화학 노동조합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노조 측은 “박 상무가 제안한 과다 배당요구는 장치산업을 영위하는 금호석유화학이라는 회사에 대해 어떠한 이해도 배려도 하지 않은, 단순히 표심을 잡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도 박철완 상무 개인과 친분관계가 있는 자들로 진정 우리 금호석유화학을 위한 추천인지 그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 측은 노동자들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현장에서 노력하는 동안 박철완 상무는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을 위해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고 무엇을 노력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노조는 금호석유화학의 가족이자 동반자로써 작금의 사태에 대해 매우 답답한 심정입니다. 우리 회사가 또 다시 분쟁에 휩쓸려 부실화되고 더 이상 특정 개인이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의 이익을 위해 휘둘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금호석유화학의 노동자들은 금호석유화학의 발전과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권 분쟁 논란에 휩싸이게 한 장본인인 박 상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함과 동시에 노조가 현재의 경영진에게 신뢰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박 상무에 대한 비판 성명에 이어 임단협을 사측에 위임하면서 노조가 현 경영진에 더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이날 이치훈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노조위원장은 위임식에서 “코로나19로 노동 현장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영권 관련 논란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는 더욱 각별한 마음으로 협상권을 회사에 전부 위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은 올해까지 34년간 노사 무분규 협약을 이어왔다”며 “우리 회사의 노사 화합과 상생, 신뢰를 만들어온 노조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제44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금호석유화학이 공시한 올해 주총 상정 안건은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다. 

특히 박철완 상무의 별도 주주제안 내용 중 이익배당(배당금) 관련 부분을 제외한 ‘정관 변경,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관련 내용은 회사 측 내용과 함께 모두 상정됐다. 반면 이익배당(배당금)에 대해서는 주주제안의 적법성 등에 관해 현재 법원의 심리가 진행 중으로 해당 안건 상정 여부는 추후 법원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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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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