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허탈과 실망 드렸다”… LH사태 사과

문 대통령 “허탈과 실망 드렸다”… LH사태 사과

부동산 부패 근절- 관계 부처 공직윤리 강화 의지도 밝혀

기사승인 2021-03-16 11:49:21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LH사태에 따른 사과의 말을 전했다. 사진은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참석 당시 모습=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의혹이 제기되고 2주 만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16일 청와대에서 직접 주재한 국무회의의 첫 마디를 던졌다. 이어 “특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고 거듭 마음을 전했다.

다만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는 부정부패와 불공정을 혁파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 권력적폐청산을 시작으로 갑질근절, 채용비리 등 생활적폐 일소를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아울러 “부패인식지수가 매년 개선돼 역대 최고순위를 기록하는 등 더 공정하고 깨끗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동산 투기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해묵은 과제로 이 또한 해결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불공정의 가장 중요한 뿌리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한다면 우리나라가 더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자세를 가다듬고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할 것이다.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한편 부동산 투기문제 해결과 함께 공직윤리 재확립 의지도 공고히하는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공공기관 전체에 대한 근본적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공직 윤리를 확립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획재정부 등 부처를 향해 “이해충돌을 방지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직무윤리규정을 강화해야 한다.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개인의 일탈도 더욱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공공기관 평가에서 ‘공공성’과 ‘윤리경영’의 비중을 대폭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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