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 96%로...신문 '유료 부수 부풀리기’ 확인

67% → 96%로...신문 '유료 부수 부풀리기’ 확인

문체부, 한국ABC협회 법인 사무 검사 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1-03-16 17:00:03
ABC협회법인 사무 검사 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일부 신문들의 ‘유료부수 부풀리기’가 사실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ABC협회 법인 사무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반적인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문체부는 16일 사무검사와 신문지국 인터뷰를 통해 ABC협회에서 발표한 유가율·성실률과 실제 유가율·성실률 간 상당한 차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가율은 발행 부수 대비 유료부수 비율, 성실률은 신문사가 보고한 유료부수 대비 실제 유료부수 비율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A 신문사의 경우 협회 자료에 보고된 2019년 유가율은 95.94%였으나 실제로는 67.24%에 그쳤다. 해당 신문사의 성실률은 협회 자료에는 98.09%라 했지만, 55.36%에 불과했다.

문체부는 3개 신문사의 평균 유가율은 62.99%, 평균 성실률은 55.37%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신문사의 부수보고 → 협회의 표본지국 선정·통보 및 공사원 배치 → 표본지국 공사(실사) → 보정자료 인정 및 인증위원회 운영’으로 이어지는 부수 공사 과정 전반에서의 불투명한 업무 처리 과정도 확인했다. 부수공사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표본지국 선정 및 공사원 배치를 특정관리자 1인이 외부참관이나 기록 없이 단독 수행한 것이다.

문체부는 투명성·객관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조치를 권고했다. ▲이사회 구조 개선 등 협회 운영방식 개선 ▲종이신문 부수와 온라인신문 통화량(트래픽)을 함께 조사하는 통합에이비시(ABC)제도 도입 ▲필요한 경우 현재 동결 중인 협회 기금 활용방안을 검토 등이다.

또 이번 사무 검사와 신문지국 인터뷰에서 확인된 실제 유가율·성실률에서 신문지국의 표본 수와 자료량 등이 한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 전문가, 유관 기관 등이 참여한 공동 조사단을 구성하고 오는 6월 말까지 현장 실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사무 검사 권고사항이 6월30일까지 이행되지 않을 경우 ABC부수공사의 정책적 활용을 중단하는 등 추가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협회 내부관계자는 표본지국 교체, 부수결과 보정 등에서 협회장의 독단과 전횡으로 부수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1월 문체부에 부수공사 과정 조사 요구 진정서를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미디어·언론 상생TF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ABC협회와 신문사의 유착과 이로 인한 부수조작 행위는 명백한 대국민 사기”라면서 수사기관에 관련 고발 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