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LG엔솔 또 충돌···거부권 기한 앞두고 신경전 최고조

SK이노-LG엔솔 또 충돌···거부권 기한 앞두고 신경전 최고조

SK "미 대통령 거부권 저지 도 넘어" vs LG "합당한 피해보상이 핵심"

기사승인 2021-03-16 18:37:47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로고.(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상대를 향해 연일 화력을 퍼붓고 있다. 양사의 배터리 분쟁에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준 결정에 대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기한이 다가오면서 양사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계획 발표 등 활동은 자사를 타겟으로 사업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하자, LG에너지솔루션도 즉각 입장문을 내 SK가 본질을 호도하고 있고 본질은 피해 보상이라고 맞받아 쳤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발표한 투자계획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실체를 제시하지 못한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사실 관계까지 왜곡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미국사회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시도 없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대규모 투자와 자사 배터리 공장 인수 등을 언급하며 "이는 언론이 분석하는 바와 같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발표는 오히려 그간 시장에서 분석된 바와 같이 결국 이번 소송의 목적이 자사를 미국 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SK측이 협상에 미온적이고,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미국내 이해관계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을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LG에너지솔루션만 동의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 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에게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미국, 특히 조지아 경제와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 보다는,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대응 입장자료를 내고 반격했다. 피해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에게 피해 보상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의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며 "경쟁사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기업으로서 피해기업인 당사에 합당한 피해보상을 해야한다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러면서 "그럼에도 미국 시장 성장에 발맞춤 당사의 정당한 투자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 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는 경쟁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들과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기에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소송이 양사간 건전한 선의의 경쟁관계가 정립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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