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기 여파에도 지난해 공기업長 '기본급' 전년 比 6%↑

코로나19 경기 여파에도 지난해 공기업長 '기본급' 전년 比 6%↑

기본급 '톱3'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한국전력 기본급 1위
코로나19여파 경제위기에 기본급 인상 '부적절' 지적
기관장 월급 반납 및 기부 등 위기 극복 취지도 '퇴색'

기사승인 2021-04-02 06:30:02
(자료출처 : 공공기관 알리오)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지난해 국내 공기업 36곳(시장형 및 준시장형)의 기관장들이 받은 기본급 총액은 48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견줘 6% 늘어난 수치다. 

공기업 기관장 기본급 인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사태로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월급 일부를 반납하거나 기부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동참하는 등 공기업 기관장들의 선한 취지도 퇴색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공기관은 정부의 투자·출자 또는 정부의 재정지원 등으로 설립·운영되는 기관을 말한다. 시장형 공기업은 직원 정원이 50인 이상이고 자체수입원이 총 수입액의 2분의 1 이상인 공공기관 중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정한 기관이다.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강원랜드 등 16개 기관이 지정돼 있다.
 
준시장형 공기업은 시장형 공기업이 아닌 공기업으로 한국조폐공사, 한국마사회 등 20여 곳이 지정돼 있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36곳 공기업 상임기관장의 지난해 기본급을 집계한 결과 총 48억4087만원으로 1인당 평균 1억3447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45억6677만원과 견줘 6.0%(2억7411만원) 늘었다.

공기업 36곳 중 가장 많은 기본급을 받은 기관장은 한국전력으로 지난해 1억5525만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1.80%(274만원) 늘었다. 이어 한국남동발전이 1억4381만원으로 2위를, 한국남부발전이 1억4128만원으로 3위를 차지해 기본급 '톱3'에 모두 한국전력 관계사들이 들었다.

반대로 대한석탄공사의 기관장 기본급이 1억1502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이어 한국가스기술공사 1억1565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공기업 형태별로 보면 준시장형 공기업 기관장들(26억2511만원)의 기본급이 시장형 공기업 기관장들(22억1577만원)보다 많았다. 증가율만 따로 보면 시장형 공기업 기관장들(1128%)이 준시장형 기관장들(1.93%)보다 10%p 가량 높았다.

세부적으로 준시장형 공기업 기관장 중 그랜드코리아레저·여수광양항만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해양환경공단 기관장이 각각 1억4114만원으로 기본급이 가장 많았다. 반대로 대한석탄공사 기관장의 기본급은 1억1502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이어 한국가스기술공사(1억1565만원), 주식회사 에스알(1억1916만원) 등순이었다.

시장형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전력공사(1억5525만원), 한국남동발전(1억4381만원), 한국남부발전(1억4128만원), 강원랜드·인천국제공항공사(각 1억4114만원) 등순으로 기본급이 높았다. 반대로 한국광물자원공사(1억1754만원), 한국석유공사(1억2978만원), 한국공항공사(1억3222만원) 등순으로 기본급이 적었다.

기본급 증가율로 따로 보면 가장 많이 는 공기업은 한국석유공사로 2019년 대비 지난해 109.30%(6777만원) 늘었다. 2위인 에스알과 한국남동발전의 증가율 4.65%와 무려 106.65%p 차이가 났다.

한편 공기업 기관장의 연봉은 기본급과 기본급 외 수당(복리후생비·상여금·실적수당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경영평가성과급은 기획재정부가 매해 6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경영성과를 등급화해 차등해서 추가 지급한다. 따라서 2019년 대비 지난해 기본급 총액이 6% 늘어난 이상 올해 6~7월 사이 반영될 경영평가성과급에 따라 지난해 연봉 총액은 전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기본급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한 행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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