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연이은 자살골... 재산 의혹 해명은 여전히 ‘남 탓’

정부‧여당 연이은 자살골... 재산 의혹 해명은 여전히 ‘남 탓’

박주민 의원 ‘꼼수 월세 인상’ 논란에 ‘부동산 중개인’ 언급해 뭇매
박범계‧김의겸 등은 각각 ‘보좌진‧아내 탓’ 해명
국민의힘 “이유가 뭐든 국민 기만행위는 결코 용납 불가”

기사승인 2021-04-04 07:00:12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의겸 열린우리당 의원(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최근 ‘거지갑‧박주발의’ 등의 별명으로 대중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박주민 의원의 ‘꼼수 월세 인상’이 큰 논란인 가운데 그가 이번 문제를 ‘부동산 중개인 탓’으로 돌려 다시 구설에 올랐다. 아울러 범여권 인사들의 재산 논란에 관한 해명이 유독 ‘남 탓’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 의원은 지난달 31일 “작년 여름 변호사 시설부터 소유한 신당동 아파트의 임대차계약을 종료한 뒤 새로 임차인을 구하는 과정에서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전·월세상한제 등 관련법 통과를 앞두고 본인 소유 아파트의 임대료를 9%가량 올린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책임을 부동산중개업소의 몫으로 돌렸다. 박 의원은 “부동산중개업소 사장님은 내 입장을 알고 있어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문의를 받고 살펴보니 시세보다 월 20만원 정도만 낮게 계약이 체결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비판이 쏟아지자 “부동산 사장님의 탓이 아니다. 전부 내 탓이다. 더 꼼꼼히 챙기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여당과 정부의 ‘남 탓’이 박 의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제대로 된 사과보다 해명에 무게를 두면서 의미가 희석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우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근무 당시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재개발 상가를 약 26억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투기’ 논란에 시달렸다. 이후 사퇴하며 원인을 아내에게 돌렸다. 그는 “아내가 내린 결정”이라며 “추후 매입 사실을 알았을 때는 되돌릴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후보자 시절 재산 누락 의혹에 관해 ‘보좌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 장관은 2만여㎡(6400여평) 규모의 임야를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빠뜨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당시 “2012년 첫 국회의원 당선 시 보좌진이 재산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누락됐으나, 후보자는 이번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을 위한 재산관계 확인 과정에서 그동안 재산등록이 누락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의 논란을 두고 ‘내로남불’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유에 대한 해명보다 사과가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이유가 뭐든 국민 배신자 박 의원의 국민 기만행위는 결코 용납불가”라며 “사퇴한다고 하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회의원 사퇴라도 하는 줄 알았다.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방법을 박 의원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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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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