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의 미래 사업 '하늘과 우주' 그리고 '한화시스템'

김승연 회장의 미래 사업 '하늘과 우주' 그리고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1.2조 유증 통해 2030년 UAM 매출 11조 목표
에어모빌리티·위성통신 시너지···2025년 에어택시 시범운행

기사승인 2021-04-07 05:30:02
한화시스템의 UAM 버터허브 구축 조감도.(사진제공=한화시스템)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리는 그룹의 미래 사업은 하늘에서 우주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간 제조·건설·금융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그룹의 수익 창출을 끌어냈다면 이제는 하늘과 우주로 눈을 돌려 미래 신성장 동력원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화시스템이 핵심 역할을 수행중이다.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는 오는 2027년까지 저궤도 위성 1만2000개를 지구 상공에 쏘아 올려 지구촌 어디에서나 초고속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스타링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저궤도 통신 위성. 업계에 따르면 위성 통신 안테나 사업 규모는 오는 2026년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시스템도 지난해 6월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 저궤도 인공위성통신의 핵심기술인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시스템 등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또 항공우주연구원 주관으로 개발한 광학탑재 카메라 제어부, 초점면 전자부 등 국산화에 성공, 500kg급 위성을 만들기 위해 탑재체를 150kg으로 소형·경량화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본체와 탑재체를 더해 100㎏도 안 되는 초소형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 체계도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성능은 높이고, 형태는 단순화하는 것이 초소형(SAR) 위성 개발의 핵심이다"며 "이는 하나의 발사체에 위성을 한 대라도 더 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에도 투자와 역량을 모으고 있다. 투자에 힘을 싣기 위해 지난달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에도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모빌리티 기체와 인프라·관제·서비스 및 항공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2세대 교통수단을 대체할 미래 도심 교통수단인 에어모빌리티 사업에 4500억원,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5000억원 등을 투자한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도 25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시스템은 아울러 방산과 정보통신기술(ICT) 사업과 신규 투자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가운데 UAM 시장에서만 모비리티와 물류를 통해 11조400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가 상용화하면 용인터미널에서 서울 광화문역까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사진제공=한화시스템)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UAM 시장에 진출한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사(社)와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를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도심 상공 항행·관제 부문의 ICT 솔루션과 항공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오버에어의 저소음·고효율 특허기술인 '최적 속도 틸트로터(OSTR, Optimum Speed Tilt Rotor)'를 적용한 '버터플라이'는 헬리콥터보다 15데시벨(db) 이상 소음을 낮췄다. 100% 전기로 구동돼 탄소 등 공해 유발 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틸트로터는 날개 역할을 하는 대형 로터 4개가 전방과 후방에 장착, 이륙할 때는 수직으로 사용되고 운항할 때는 방향을 바꿔 수평으로 구동돼 안정적이고 적은 에너지로 빠른 운항이 가능하다.

'버터플라이'가 상용화하면 경기 용인 터미널에서 서울 광화문역까지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미래 교통수단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은 올 상반기 중 미국에서 에어모빌리티 기체의 핵심인 '전기추진시스템(엔진)'을 시험할 예정이다. 오는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에는 양산 및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수백미터 고도에서 날아다니는 에어모빌리티는 지상 통신망으로 신호를 주고받기 어려워 위성통신 기술이 필요하다"며 "한화시스템은 시너지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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