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와 2022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다음을 통해 살펴보자.
◇2022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 대폭 증가, 합격자 성적에 미칠 영향은?
2022학년도 대입 전형별 선발인원을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이 14만8506명을 선발해 42.9%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학생부종합전형(7만9503명, 22.9%), 정시(7만5978명, 21.9%) 순으로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은 수험생들의 선호도 높은 서울 11개 대학 중 최근 몇 년간 학생부교과전형을 선발하지 않던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에서도 2022학년부터 해당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선발인원이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자의 전체적인 교과 성적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주로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전형을 지원할 수 있는 학생은 제한이 될 수밖에 없다.
올해 많은 대학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하면서 학교장추천의 자격조건을 설정하였는데, 이것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고등학교에서 전년도까지 학교장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는 학생이 10명 정도였다면 올해는 20명이상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성적은 이전과 비교하여 큰 변화가 없다고 하여도 그 밑의 학생들의 성적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학교장추천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교과 성적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까지도 고려해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변화에 따른 영향도 주목
2022학년도 수능 체계가 변화됨에 따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수학 과목의 경우 문·이과 통합 시험에 따라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불리하고 자연계열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해짐에 따라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많다. 만약, 우려대로 수능 결과가 나온다면 인문계열 학생들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학생부교과전형 합·불을 가르는 핵심적인 사항이 될 것이며, 자연계열 학생들은 오히려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이런 결과를 단정하기 보다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문·이과를 통합하여 시험을 치르게 됨에 따라 인문계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으나, 뚜껑은 열어봐야 알기 때문이다. 보통 “인문계열 학생들이 자연계열 학생들보다 수학 역량이 낮다”는 전제하에 수학 1등급 예상인원 중 상당수가 자연계열 학생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응시 인원의 특성과 올해 수능 성적 산출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확률과 통계 과목의 평균 점수가 미적분 또는 기하 과목에 비해 낮게 나왔다면 오히려 표준점수는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인문계열 중에서도 공통 출제 문제를 다 맞는 등의 높은 성적을 받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자연계열 과목 선택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문과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더군다나 확률과 통계 과목의 선택자가 다른 과목들에 비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동일한 비율을 보이더라도 인문계열 학생들의 숫자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예상과 반대되는 현상, 즉 자연계열 학생들이 표준점수 상으로는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역시 가능성이기 때문에 3, 4월 모의고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제 2외국어 과목이 절대평가로 변경됨에 따라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요건 중 대체 가능과목에서 제외되는 대학도 많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진로선택과목 반영 여부
올해 고3 수험생부터 본격적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게 됨에 따라 교과 성적 산출 시 진로선택과목이 성취평가로 반영이 된다. 대부분의 고교에서는 3학년 때 진로선택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3학년 1학기 성적은 등급이 아니라 A, B, C등의 성취도로 평가가 되는데, 이런 성취평가를 반영하는 대학과 반영하지 않는 대학에 따라 지원자들의 대학 환산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고려대와 서강대 등은 과목별 A등급 비율에 따른 가·감점 방식으로 성적을 처리하지만 다른 대학에서는 아예 진로선택과목을 교과 성적에 반영하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위해서는 각 대학별 환산점수를 산출해 보고,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찾아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위해서는 각 대학별 학생부교과 성적 반영 과목, 학년별 반영 비율, 면접 및 자소서 제출 여부와 시기 등에 따라 수험생들의 부담이 달라 지원율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이런 부분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학령인구의 감소, 교과전형 선발 인원의 대폭적인 증가, 수능 체계의 변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 등 올해 대입에서는 변수가 매우 많아 다른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측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 학생부교과전형도 예년보다 판단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맞는 전략을 잘 판단한다면 교과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예상 못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올해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5월에 발표되는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