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쿠키뉴스 윤형기 기자] 경기도 포천시가 '스마트팜 빌리지'를 추진하면서 이곳에 중국 공자마을 및 인천과 같은 규모의 차이나타운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팜 빌리지는 한국과 중국 기업의 자금 800억원 이상 투자되는 사업으로 IT 기술을 활용한 농업인 스마트팜과 유통, 레저, 주거 등 스마트빌리지가 결합한 한중 합작 프로젝트다.
22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관인면 사정리 일대에 약 25만㎡ 규모로 스마트팜 빌리지를 조성하면서 이 곳에 중국 공자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중국 공자마을은 중국 산둥성 중남부에 위치한 곡부지역에 공자 사당과 대성전 등을 만들어 공자와 제자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고, 중국 선조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조성한 곳이다.
특히 시는 공자마을을 확장시켜 인천과 같은 규모의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볼거리를 위해 스마트빌리지에 공자마을을 추진한다"면서 "공자마을을 더욱 확장시켜 제2의 차이나타운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는 최근 주한 중국대사관,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 등과 스마트팜 빌리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중(反中) 감정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자본으로 스마트팜을 조성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는 일부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우리 땅에 중국 돈으로 대규모 스마트팜 개발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자랑을 하니 참 보기가 민망스럽다"면서 "우리나라 지자체와 기업들은 우리 땅에 투자할 생각은 안하고, 중국 기업을 위해 일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어렵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사업이익과 개발수익은 어디로 가나" "순수하지 못하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 같은 반대 여론에는 앞서 불거진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논란이 있다. 중국은 한복, 김치, 삼계탕 등이 모두 중국문화라는 주장을 내세워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중국의 한 유명 액션배우는 '태권도가 중국무술에서 기원했다'는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한편 강원도가 홍천군 일원에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과 관련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는 계획을 두고 국민적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올라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후 1시50분 기준 63만2603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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