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분기 실적' 삼성전자, 반도체부진 '갤럭시·TV'가 살렸다

'역대급 분기 실적' 삼성전자, 반도체부진 '갤럭시·TV'가 살렸다

매출 65.96조···역대 1분기 최대 기록 경신
가전·모바일이 전체 매출에 64.5% 차지
영업이익도 전체에 58.7%···반도체 둔화

기사승인 2021-04-29 14:34:50
삼성전자 비스포크.(사진제공=삼성전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가 가전과 스마트폰 선전에 힘입어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 업황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진입 기대 정도로 부응하지 못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인) 증가로 늘어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부문이 선전하면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5조3885억원, 영업이익 9조382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66조9600억원에 근접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8조원 대를 예상했던 시장의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동기와 견줘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45.5% 각각 올랐다.

기업의 경영 지표를 나타내는 영업이익율은 14.3%로 1년 전 11.7%에 비해 2.7%포인트 늘었고, 반도체 호황 초입 무렵인 2016년 14.4%와 견주면 같은 수준이다.

1등 공신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58.7%를 책임진 가전을 담당하는 CE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부문이었다. 두 부문의 매출도 전체 매출의 64.5%를 차지하며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보복 소비가 늘어난 스마트폰, TV·가전 등 사업의 수익성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CE부문은 1분기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6%, 14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년 전 4.4%보다 4.3%포인트 늘어난 8.6%를 달성했다. 

IM부문은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기록 부문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부문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와 견줘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D램은 서버와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공급이 증가하면서 선방했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손익이 악화했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 '셧다운'으로 파운드리에서 모바일 DDI(Display Driver IC)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실적이 정체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 둔화에도 1분기 시설투자 9조7000억원 중 88%(8조5000억원)를 반도체에 집중했다. 특히 연구개발비로 분기 역대 최대규모인 5조4400억원을 집행했다. 역대 최대치는 지난해 1분기 5조3600억원이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92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이익이 줄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비수기와 주요 고객사 부품 수급 차질로 전분기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보급형 스마트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이 확산하면서 전년동기대비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형디스플레이는 비대면 서비스와 VOD 시청 확대로 수요가 늘어 패널가격이 인상됐으나 차세대 TV시장 준비를 위한 라인 개조로 전분기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폴더블폰, 태블릿, 노트북 등 IT제품과 자동차 등 신규 응용처에 OLED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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