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윤기만 기자 =주먹을 쥐는 힘인 악력이
신체 건강과 연관성이 깊다는 보고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삶의 질뿐만 아니라 수술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악력과 신체 건강의 상관관계를 짚어봤습니다.
악력은 전신 근력과 근육량을 가늠하는 간이 지표입니다.
빠르고 간편하게 근육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체력 측정 등의 용도로 흔히 활용되죠.
정상 악력 기준은 연령,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노년기 건강을 좌우하는 ‘근감소증’ 진단기준에서는
남성의 경우 악력이 26kg, 여성의 경우 18kg 미만일 경우를
‘저악력’ 즉 근감소증 의심으로 평가합니다.
악력이 약하면 삶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 연구팀이
국내 20세 이상 성인 462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했는데요.
그 결과, 악력이 매우 낮을 때,
남성의 경우는 ‘운동능력의 문제’가 1.93배,
‘통증 등의 신체 불편감’ 역시 1.53배 증가했고요.
여성에서는 악력이 약한 그룹에서
‘운동능력의 문제’가 2.21배,
‘일상활동 문제’가 2.04배,
‘통증 등의 신체 불편감’이 1.48배 높아졌습니다.
악력이 약한 사람은 빈혈 위험도 높은데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 연구소 기유미 한의사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만 663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한국 성인의 인구 중 7.7%는 빈혈을 갖고 있고,
정상 악력 그룹에 비해 약한 악력 그룹의 빈혈 유병률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요.
반대로 악력이 강한 사람은
척추 수술 시 우수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뇌질환, 당뇨, 고혈압 등 질환 위험이 낮게 나타난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즉, 악력 상태로 파악되는 전신의 근육량과 근력이
건강을 좌우한다는 의미인데요.
이 때문에 의료현장에서는 건강한 노년을 위해
평소 ‘근육 단련’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과 근력이 줄어
걸음이 느려지는 등 생활에 제약이 생기므로
충분한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노년층일수록 ‘생활 근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에는 근육량이 적더라도 근육기능이 충분하느냐를 중요하게 본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이용하는 근육,
가지고 있는 근육을 훈련시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운동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로 나이드신 분들의 외부활동이 확연히 줄다 보니
전체적인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 주변에서 20~30분 정도 걷기, 집안에서는 스쿼시, 런지 등
맨손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밖에 운동을 시작할 때는 ‘순서’에 유의해야 합니다.
배 교수는 “운동하기 직전에 무작정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온몸의 근육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바람에
부상을 입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며
“5~10분 정도 가벼운 뜀뛰기로 체온을 올려준 다음 스트레칭을 하고,
그 후에 본 운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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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민희 에디터 monkeyminni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