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기업 중 '온실가스↓' 1위 ㈜한화···4대 그룹 중에선 'LG'

석화기업 중 '온실가스↓' 1위 ㈜한화···4대 그룹 중에선 'LG'

3년 간 ㈜한화 6.95tCO₂eq, LG그룹 64.56tCO2eq 감소
'온실가스 저감' 기업 이익으로 반영···증가 땐 '부채'

기사승인 2021-05-04 05:10:02
자료 출처=환경부온실가스 종합정보시스템 /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국내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는 노력 등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요 석유화학기업 21곳(비금속광물을 이용한 화학공업기업 1곳 포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근 3년간(2017~2019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 중에선 LG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의한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으로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하거나 재방출해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대기 중의 가스 상태 물질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저감 등을 위해 2015년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국가별로 할당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다시 기업으로 할당한다. 기업은 할당된 배출권량 만큼 온실가스를 배출해야한다. 할당된 배출권이 남으면 다른 기업에 팔 수 있어 수익으로 이어지지만, 모자랄 경우 추가 배출권을 사들여야 해 부채로 쌓이게 된다.

환경부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명세서 배출량 통계'를 집계한 결과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 21곳의 2019년 에너지 사용량(TJ) 1 대비 이산화탄소상당량톤(tCO₂eq)은 1315.76tCO₂eq로 3년 전과 비교해 1.4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는 오는 7월께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 기간 21곳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종합화학으로 나타났다. SK종합화학의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53.18tCO₂eq으로 2017년 44.04tCO₂eq보다 9.14tCO₂eq(20.76%) 늘었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환경오염물질의 배출 농도는 정부 규제보다 낮게 관리하고 있으며, 환경보호를 위해 정부와의 협업 등을 통해 쾌적한 환경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특히 대기오염 배출 최소화를 위해 주요 배출시설에 원격감시체계(TMS- Tele-Metering System)를 도입해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롯데비피화학의 경우 2017년 60.96tCO₂eq에서 2019년 73.42tCO₂eq로 12.46tCO₂eq(20.44%) 늘었다. 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그룹 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에 따라 친환경 사업 등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 이상 늘어난 곳은 두 기업이 유일했다.

반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한화로 조사됐다. ㈜한화는 이 기간 6.95tCO₂eq(11.37%) 줄였다. 

현재 ㈜한화는 온실가스 데이터 관리 및 환경경영시스템, 사내 환경·안전보건 IT 시스템 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저감한 탄소배출권 판매로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화 관계자는 "온산 공장의 경우 질산 생산 시 온실가스 배출 저감 기술을 적용해 아산화질소(N2O) 발생을 감축시켜왔다"며 "온실가스를 할당량보다 감축하면 탄소배출권을 받을 수 있고, 이를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탄소배출권 판매로 약 120억 원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질산공장을 여수에 증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여기에도 온실가스 배출 저감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정돼 있고 탄소배출권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현대·SK·LG 등 국내 4대 그룹 중에서는 LG그룹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 폭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현대차, SK, 삼성 순이었다.

먼저 LG그룹은 4 대그룹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을 가장 많이 줄였다. 주요 상장 계열사 8곳이 3년간 64.56tCO2eq의 온실가스를 줄였다. 계열사 중에서 LG전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LG전자는 3년 간 44.30tCO2eq의 온실가스를 줄였다. 이어 LG디스플레이(5.81tCO2eq), LGCNS(1.19tCO2eq)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계열사 10곳의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647.38tCO2eq) 보다 17.46tCO2eq(2.70%) 줄어든 626.92tCO2eq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중 현대비앤지스틸(0.02tCO2eq)를 제외하고는 전부 감소했다. 현대제철이 3년간 13.32tCO2eq, (7.46%) 줄여 계열사 10곳 중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줄였다.

SK그룹의 12개 계열사는 3년간 0.22tCO2eq을 줄였다. 계열사 중 SK시스템아이씨(6.79tCO2eq)가 가장 많이 줄였고 이어 SK에너지(6.60tCO2eq), SK루브리컨츠(2.65tCO2eq)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SK종합화학은 9.14tCO2eq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주요 계열사 9곳의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503.22tCO2eq으로 3년 전 496.73tCO2eq 보다 6.49tCO2eq(1.31%) 늘었다. 계열사별로 삼성생명(9.43tCO2eq), 삼성전자(3.44tCO2eq) 순으로 온실가스가 늘었고, 삼성SDI(2.75tCO2eq), 삼성디스플레이(2.48tCO2eq) 등 순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기점으로 온실가스 감축은 범세계적인 추세가 됐고, 장기 사업전략 및 투자 결정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됐다"며 "ADB, IBRD 등 개발은행들 역시 온실가스 배출관렴 사업에 대한 투자지원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해외투자에 있어서도 그러한 국제적 기준을 따라 사업 방향을 전환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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