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르노삼성차와 노조 측에 따르면 노조의 전면파업이 3주째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사측이 단행한 공격적인 불법 직장폐쇄는 2년 기본급 동결로 임금과 노동조건 저하를 의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800억원에 이르는 적자가 발생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다"며 "부산공장 생존과 직결된 XM3 유럽 수출물량 품질확보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전체 80% 직원이 출근하고 있으나 파업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여기에 르노삼성차 노조는 불법 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르노삼성차 정규직 노동자는 3700여명으로, 2011년 5700여명에 비해 2000여명 줄어든 상태다.
노조는 "사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 구조조정을 진행, 정규직의 빈자리는 비정규직으로 채워졌다"며 "부산 공장의 비정규직을 늘리기 위한 불법파견을 중단하고 이들을 즉각 직고용 하라"고 주장했다.
현재 노사 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노조의 전면파업과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가 3주 차에 접어든 상태다.
그러나 노사는 지난달 29일 임단협 9차 본교섭을 진행한 후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부분 직장폐쇄를 먼저 풀고 회사가 본교섭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전면파업을 중단하고 회사로 복귀하면 다시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사측이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며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2018년 임단협과 2019년 임금 협상 당시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만 6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로 그동안 보유했던 반도체 부품 재고가 동이 날 수 있는 상황에서 노사 분규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발생한다면 회사가 입는 피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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