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노벨상' 삼성 호암상···허준이·강봉균·봉준호 등 수상

'한국판 노벨상' 삼성 호암상···허준이·강봉균·봉준호 등 수상

'이재용 부회장 제안'으로 올해 기초과학 시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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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6-01 15:00:02
삼성호암상 수장자.(사진제공=호암재단)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호암재단은 '2021년도 제31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했다. 호암재단은 올해부터 '호암상'을 '삼성호암상'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호암상의 장기적 발전과 국제 인지도 제고, 글로벌 기업 삼성이 단독 후원한다는 점을 명확히 표방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올해부터 과학상은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삼성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제안을 반영했다.

이 부회장은 공학이나 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확대 개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허준이(38) 美 스탠퍼드대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강봉균(60) 서울대 교수 △공학상 조경현(36) 미국 뉴욕대 교수 △의학상 이대열(54) 미국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 △예술상 봉준호(52) 영화감독 △사회봉사상 이석로(57)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 등이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수상자 부부, 호암재단 이사, 호암상위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공학상, 의학상, 사회봉사상 수상자는 국내 가족들이 대리 수상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허준이 교수는 "수학은 나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은 이해의 통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예술상 봉준호 감독은 "창작의 불꽃이 꺼지지 않아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고, 그 중에 한 편 정도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고전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기쁠 것 같다"고 영화감독으로서의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상금 3억원을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김황식 이사장은 "국내 과학계 발전을 격려, 응원하기 위해 과학상을 분리, 확대한 첫 해에 국격을 높이고, 세상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온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되어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삼성호암상은 삼성을 창업한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31회 시상까지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 총 158명을 수상자로 선정했고 28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창업주 정신을 잇는 상인 만큼 삼성은 매해 시상식을 열었다. 고 이건희 회장은 매해 시상식에 참석했고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참석해 수상자를 축하했다. 하지만 2017년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되면서 2018년 호암상 시상식은 역대 가장 조촐하게 치뤄졌고, 이후에도 이 부회장 등 총수일가는 호암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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