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15일 서울 마포 경총회관에서 한국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경제단체와 '기업 ESG 정책 수립·지원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연기금 등 자산운용사와 글로벌 투자자의 ESG 검증 요구를 직접적으로 받는 상장기업의 니즈를 최우선해 국내 대표 경제단체 간 정책 대응과 기업 지원에 필요한 포괄적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이뤄졌다. 경제단체 간 ESG 관련 업무협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지난 4월 26일 ESG경영위원회 출범과 ESG 실무 교육과정 개설 등 투트랙 대응체계를 구축했으나 정책 개발 및 대응에는 경제단체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업무협약 체결이 ESG 정책 개발 및 대응에 있어 경제단체 간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 투명하고 건전한 의사결정구조를 뜻하는 ESG가 기업 경영활동의 화두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며 "특히 세계 자본시장과 금융산업을 주도하는 트렌드로 책임투자원칙이 정착되면서 연기금 등 자산운용사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ESG 검증 요구나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ESG 경영공시와 함께 인권과 환경에 대한 기업의 자발적 실사를 의무화하는 법률 제정을 추진하는 등 책임경영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오늘 업무협약은 이런 방향에서 정책과 규제 변화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될 상장기업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기업의 ESG정책 수립 및 지원 등에 관한 포괄적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했다.
손 회장은 ESG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겪을 혼선을 최소화하고 자율경영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3개 경제단의 노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손 회장은 국제적 신뢰성 담보, 국내 ESG 평가 기준에 대한 의견 개진, 기업의 자발적 실사 지원을 위한 연구조사 등 구체적 공동과제의 발굴과 수행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장경호 코스닥협회장은 "글로벌 ESG 트렌드의 국내 확산으로, 중소·벤처기업인 코스닥기업도 적잖게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업무협약을 통해 ESG가 경영활동의 부담으로 작용하기보다는 기업 체질을 개선하여 미래를 대비할 좋은 기회가 되도록 ESG 경영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구용 상장협회장은 "ESG 경영이라는 세계적인 정책 방향에 공감한다"며 "아울러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에는 인센티브가 마련되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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