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소방당국은 사다리차 등 장비 196대와 인력 450여명을 동원해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건물 내부에 적재물이 쌓여있다 보니 소화기 용액이 닿지 않는 곳이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당 건물의 내부 적재물은 1620만개로, 부피로 따지면 5만3000여㎡에 달한다. 대부분 종이나 비닐 등 가연성 물질이다.
건물 골조가 강한 불길에 장시간 노출된 탓에 붕괴 가능성도 높다. 이미 건물 2층의 바닥 일부가 휜 채로 주저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안전특별점검관, 국토부 관계자 등 전문가들을 투입해 안전진단을 한 뒤, 결과에 따라 건물 내부에 진입하는 진화작업을 결정할 방침이다. 더불어 화재 발생 당일 건물에 진입했다가 실종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 수색작업 재개 시점도 결정한다. 실종된 김 대장은 화재 발생 당일 대원들과 함께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고립돼 연락이 두절됐다.
쿠팡 물류센터는 D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한 4000억원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재산종합보험 보험 가입금액은 총 4015억원 규모로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 금액은 각각 1369억원과 705억원, 재고자산에 대한 가입금액은 1947억원이다.
쿠팡 물류센터 보험 계약을 공동인수한 보험사는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다. DB손해보험의 책임 비중이 60%로 가장 크다. 인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흥국화재로 5% 미만이다.
재산 피해 규모가 아직 집계되진 않았지만, 건물과 시설물, 재고자산이 모두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보험 가입금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 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는다.
이번 화재는 17일 오전 5시20분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40여 분 만인 오전 8시19분부터 한동안 큰 불길이 잡혔고,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50분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해 낮 12시14분에 대응 2단계가 재차 발령된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