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후보에 밀리지 않은 김광현

사이영상 후보에 밀리지 않은 김광현

기사승인 2021-07-06 12:12:59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케빈 가우스먼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79에서 3.39로 내려갔다.

팀이 5대 3으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3승과 동시에 2연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승리가 점쳐졌다. 현재 리그 승률 전체 1위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세인트루이스는 한 수 아래로 평가 받았다.

최근 저조한 타격감을 보이는 세인트루이스가 사이영상 후보인 케빈 가우스먼을 공략하기 어려워 보였다. 가우스먼은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에서 가우스먼을 능가하는 선수는 유일한 0점대 기록을 보유한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컵 디그롬(0.95)뿐이다.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 첫 경기에 오르는 김광현의 부담감도 커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은 내셔널리그에서 팀 OPS(출루율+장타율)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은 0.242로 높지 않지만, 팀 홈런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팀의 핵심 타자인 버스터 포지가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이날 결장했지만, 17개의 홈런을 친 브랜든 크로포드가 건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김광현을 일찌감치 무너트릴 생각이었다. 김광현을 상대로 7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KBO시절 김광현에게 유달리 강했던 다린 러프도 이날 4번 타자로 출전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김광현이 얼마나 버티는지가 관건이었다.

예상과 달리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양 팀의 선발 투수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막아냈다. 가우스먼은 명성 그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6회까지 노히트 경기를 펼쳤다. 5회 1사 이후 카펜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전부였다.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내면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요리했다.

열세로 에상되던 김광현은 예상외로 잘 버텨냈다. 1회부터 4회까지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을 내주진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김광현이 마운드에 서있는 동안 한 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김광현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공을 낮게 던져 땅볼을 이끌어냈다.

김광현은 상대의 조급함을 역이용했다. 5회말(6개)과 6회말(5개)을 합쳐 공 11개만 소모했다. 상대의 심리를 역이용해 빠르게 승부를 들어갔다. 급해진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지만 제대로 맞은 타구를 맞추지 못하고 돌아섰다.

명품투수전을 이어 간 두 선수의 희비는 7회 엇갈렸다.

먼저 7회초 투구에 나선 가우스먼은 1사 이후 놀란 아레나도에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야디에르 몰리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토미 에드먼에 내야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가우스먼은 이날 경기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던 카펜터에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타점 3루타를 내주고 무너졌다.

승리요건을 안은 김광현은 7회말에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선두 타자 다린 러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세인트루이스가 5대 3으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가우스먼에 판정승을 거뒀다.

미국 현지 매체도 김광현의 투구에 조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미국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김광현은 5회를 단 6개의 공으로 막았고, 6회는 5개 공으로 땅볼 3개를 유도했다”며 “김광현은 상대 팀 선발 케빈 가우스먼보다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김광현은 안타 3개를 허용했지만, 모두 단타였다”며 “4회에 통증을 느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공을 다시 정상적으로 던지며 맹활약했다”고 평가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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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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