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1년 전과 견주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4%, 65.5% 늘었다. 특히 매출은 역대 2분기 가운데 2019년 15조6292억원 이후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했고, 영업이익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했다.
시장이 바라보는 높은 시선과 차이가 없었다. 증권업계의 LG전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7조1000억원, 1조1000억원대였다. 증권업계선 지속적인 코로나19 비대면 수요 등으로 가전과 TV의 주력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에어컨 등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에서 8000억원 가까이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전 분기 역대 처음으로 영업이익 9000억원대를 넘는 기록과 견주면 다소 실적이 저조한 성적이지만, 코로나19의 팬트업(보복소비)과 집콕 수요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어가고 있다는 시장의 평이다.
TV를 담당하는 HE부문도 실적 흐름이 나쁘지 않다.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지난해와 견줘 두 배 이상인 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 3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시장은 추산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E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이라는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증가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LG 전자 2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은 전년대비 198% 증가한 94.3 만대로 전망되며, 상반기 누적으로도 전년 대비 154% 늘어났다"며 "LG 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 증가 및 OLED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 달성에 따른 선순환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구광모 회장이 점찍은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VS)사업은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1년 전과 견줘 매출이 늘고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대신증권은 "VS 및 BS 사업을 강화, 특히 ZKW 인수 및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으로 유럽에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룹의 전장 사업과 시너지 창출로 전기자동차의 주문자생산방식(OEM) 진출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및 게임 수요 증가 등으로 비즈니스솔루션(BS)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가량 늘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LG이노텍도 호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그간 아픈 손가락이었던 스마트폰(MC)사업이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실로 실적반영에서 빠져 올해 LG전자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주력인 생활가전의 거침없는 실적 상승 흐름과 올레드 TV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대신증권은 "MC사업 중단 이후 가전과 TV(HE)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창출, 전장(VS)의 흑자전환 기대를 반영하면 2021년 기점으로 연간 영업이익(연결)은 5조원을 예상한다"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경쟁력 확대,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로 연결의 수익성 호조는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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