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되자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변이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의 변이는 감염병의 유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최초 발생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유전형으로 꾸준히 변이됐다. WHO는 병원체의 전파력·중증도·백신 효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정도 등이 높은 변이체를 ‘주요 변이바이러스’로 지정하고, 나머지를 ‘기타 변이바이러스’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까지 ▲델타형(인도발) ▲알파형(영국발) ▲베타형(남아공발) ▲감마형(브라질발) 등 4종이 주요 변이바이러스로 지정됐다.
국내의 주요 변이바이러스 확산은 해외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준이다. 5월 기준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확진자 대비 5~10%보다 높은 15.6% 가량의 바이러스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 비율은 39.6%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98.9%), 프랑스(85.9%), 미국(67.7%), 일본(51.27%) 등 외국 대비 낮은 검출률이다. 국내 전체 변이 감염자의 84.8%는 알파형, 8.5%는 델타형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주요 변이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다. 환자의 중증도나 치명률은 기존 바이러스와 뚜렷한 차이가 없지만, 환자가 급증하면 치료병상이 빠른 속도로 소진하게 된다.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되면 코로나19 환자는 물론, 기존의 다른 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까지 피해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델타형의 확산을 막는 것이 방역의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환자에게서 확인된 주요 변이바이러스 4종 중 델타 변이 비중은 지난 4월 7.3%에서 5월 12.8%, 6월 18.2%로 빠르게 상승했다. 델타형은 알파형과 기타 변이 ‘엡실론형’의 변이 부위가 함께 나타나는 유형으로, 주요 변이바이러스 중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가장 높다.
기존 바이러스를 겨냥해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질병관리청과 해외 연구 자료에 따르면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은 95%,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1.5%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률은 화이자 백신이 87.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59.8%로 파악됐다.
우리 정부는 기존의 방역 긴장감을 유지하는 한편, 백신 접종을 가속화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 중이다. 변이체에 대한 백신의 효과가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여전히 백신뿐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자를 기준으로 이달 6일을 기해 전체 인구의 30%를 초과했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