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정유라의 말(馬)’로 주목받았던 박영수 특별검사가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포르쉐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사퇴했다. 이러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자동차 포르쉐의 상징 역시 말이어서 눈길을 끈다.
박 특검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더는 특별검사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특검은 구속 중인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포르쉐 차량과 각종 수산물 등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러한 가운데 박 특검의 전 소속이었던 ‘법무법인 강남’이 지난해 해당 수산업자의 소액 사건 변론까지 담당했다는 사실이 쿠키뉴스의 취재로 드러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후 박 특검 측은 차량 렌트비 약 25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금액 지불 시점과 액수는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있다. 핵심은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다. 박 특검 측은 이른바 ‘공무수행을 하는 사인’이라는 취지로 대응하고 있다. 공적인 일을 하는 민간인 신분이라는 의미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공무수행을 하는 사인인 경우 업무연관성이 없으면 청탁금지법 대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특검 측의 입장과 비슷하다.
다만 이와 관련해 박 특검의 도덕성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유라의 말로 최순실을 압박했던 박 특검이 공교롭게도 포르쉐의 마크에 새겨진 ‘말’로 인해 낙마한 셈이 됐다.
이와 관련해 권익위 관계자는 “(해당 사안이 청탁금지법 대상이 되는지와 관련해)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관련 부서에서 해당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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