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15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를 기록했다. 전날(1150명) 보다도 465명 늘었다. 이는 지난 10일 최다 확진기록인 1378명을 4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1568명 중 수도권에서만 1179명이 발생했다. 수도권 지역발생이 11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방대본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유통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백화점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주말 백화점 전체 매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은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무역센터점이 임시 휴점에 들어가면서 10일부터 11일까지 전체 매출이 전주 주말보다 16.1%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6.4%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과 식품 매출이 각각 23.9%, 16%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이 전주 대비 소폭(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현재 예약 취소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으로 숙박시설은 전 객실의 3분의 2만 운영해야 한다. 여기에다 결혼식이나 각종 연회 예약 취소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업계는 지난해 연말에도 코로나19 3차 대확산에 따른 특별방역 강화 조치로 객실 예약을 50% 이내로 제한했던 바 있다.
여행업계의 상황도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특히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여행상품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문의 자체가 급감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가족 단위 여행에 상당한 제한이 생겼다.
반면 비대면 소비가 늘어 이커머스 업체들의 최근 주문은 크게 뛰고 있다. 마켓컬리에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주문 건수가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했다. 이 기간 김치, 국, 밑반찬 등 반찬류는 17%, 간편식은 6% 판매가 늘었다. 비(非) 식품류에서는 화장지, 물티슈, 세제 등 생활용품 판매량이 10% 증가했다
쓱닷컴은 주문 마감률이 평소 80∼85%였던 것에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는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모두 90%를 웃돌았다. 또 이 기간 밀키트, 마스크, 손소독제는 2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는 주문량 증가에 대비해 생필품 위주로 재고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집콕'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달시장도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의 배달 건수는 1주일 전보다 3.9% 증가했다. 또 다른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 역시 같은 기간 배달이 전국 4.8%, 서울 6.2% 늘었다. 업계는 학교 원격 수업이 전면 시행되고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확대되면 배달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600명대를 기록하면서 언제 어디에서 감염이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휴교와 재택근무 등이 이젠 보편적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과 온라인몰 들과 달리 하반기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백화점 등의 업태는 타격이 클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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