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무거운 ‘더 로드: 1의 비극’ [볼까말까]

빠르고 무거운 ‘더 로드: 1의 비극’ [볼까말까]

기사승인 2021-08-05 12:08:36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1의 비극’ 포스터. tvN 제공
[쿠키뉴스] 김예슬 기자 = 무겁고 어둡다. 4일 첫선을 보인 tvN ‘더 로드: 1의 비극’은 제목 그대로 비극을 보여준다. 어두운 사건 속에 진실은 꼭꼭 숨었다. 배우들의 호연은 눈부셨다.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작가와 감독의 분발에 드라마의 운명이 달렸다.

‘더 로드: 1의 비극’은 폭우가 쏟아지던 밤에 참혹한 사건이 벌어지고,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배우 지진희와 윤세아, 김혜은, 천호진, 안내상 등 이름만으로도 든든한 연기파들이 뭉쳤다.

첫 방송부터 이들의 연기는 살벌하다. 비극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평정심을 잃은 모습부터,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속 첨예한 대립은 보는 것만으로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거기에 유괴 같은 자극적인 소재와 상위 1% 사람들이 벌이는 신경전이 더해진다. 배우들의 열연은 이런 내용을 긴장감 가득하게 전달한다.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천호진의 변신은 그 자체로 섬뜩하다. 1회의 큰 줄기를 이끌어간 지진희의 활약도 돋보인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둔 만큼 기존 한국 드라마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낯설지만 신선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도 느껴진다. 이제 첫 회를 보여줬으니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서인지 조급함이 곳곳에 배어있다.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 속에 등장인물들은 날이 잔뜩 섰다. 긴장감은 잘 이어지고 있으니 조금은 정제될 필요가 있다. 시작이 반이다. 앞으로 전개가 얼마나 차근히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 볼까

장르물 마니아에게 추천한다. 비극 한가운데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주인공을 따라가며 추리하는 맛이 예상된다. 미스터리, 서스펜스,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권할 만한 작품이다.

◇ 말까

드라마를 보면서 머리를 쓰고 싶지 않다면 권하지 않는다. 반전의 연속이다. 인물마다 감추고 있는 진실이 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의심을 거두지 않아야 한다. 장르물을 즐기지 않는다면, 이 과정이 즐거움보다 피로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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