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코 앞’…아파트따라 빌라가격도 ‘쑥’

‘전세난 코 앞’…아파트따라 빌라가격도 ‘쑥’

기사승인 2021-08-25 07:05:02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서울 아파트를 비롯해 빌라 매매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는 내 집 마련과 하반기 전세난 우려에 따른 패닉바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입주까지 걸릴 시간과 서울재건축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봤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부동산원의 연립·다세대(이하 빌라) 평균 매매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3억4629만원으로 전달보다 28.1% 올랐다. 전국 평균 매매가는 2억214만원으로 한 달 만에 16% 상승했다.

시군구 권역별로 보면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 빌라 매매가는 4억9013만원으로 전달보다 37.9% 상승했다. 서울 전체 상승률을 9.8%p 웃도는 수준이다.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과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 빌라 매매가도 각각 5억547만원, 2억9015만원을 기록하며 33.7%, 32.1% 올랐다.

전셋값도 올랐다. 서울 빌라의 7월 평균 전셋값은 2억4300만원으로 전달보다 31.5% 올랐다. 강북 도심권이 3억4642만원으로 56.9%, 강남 동남권이 3억5486만원으로 42.1% 급등했다. 강북 서북권(2억1012만원, 은평·서대문·마포), 동북권(1억9476만원,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 각각 21.0%와 21.1% 상승했다. 전국 평균 전셋값은 1억3791만원으로 15.5% 올랐다.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와 전셋값 월간 상승률의 이전 최고치는 2017년 12월로, 각각 12.1%와 23.4%였다.

업계는 이같은 상승은 최근 2030세대들의 ‘패닉바잉’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분석했다. 실제 다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매된 4만3444가구 중 20대 이하(3274가구)와 30대(7404가구)가 총 1만678가구를 사들였다. 전체의 24.6%로 지난해 상반기(19.5%)보다 5.1%p 높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8326가구·19.2%)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으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20대 이하와 30대 매수 비중은 각각 2%p, 3.1%p 늘어난 반면 50대 비중은 2.1%p 감소했다.

30대 이하 매수 비중이 큰 지역은 도심 업무지역과 가까운 마포구(35.4%)와 용산구(34.2%), 양천구(31.9%) 등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청과 종각, 을지로 등 도심 업무지를 오가기 쉽고 재개발·재건축 같은 도시정비사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향후 주거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들이다. 강남권 출퇴근이 수월한 성동구(29.6%)와 강서구(29%), 서초구(28.5%) 등도 30대 이하 매수 비중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다방 관계자는 “자금력이 부족한 주택 수요자들이 빌라 등 대체 주거상품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 경쟁력을 갖춘 도심 인근 지역 비아파트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하반기 전세난을 우려했다. 지난해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일상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새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감소할뿐더러,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빌라 매입 또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난에 따라 전세 수요가 불어나면서 아파트를 비롯한 빌라 매매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기 신도시 입주까지 시간이 많은 남은 가운데 줄고 있는 입주물량과 서울의 경우 규제로 인한 재건축 물량 감소 등이 맞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와 빌라 등 전세매물 부족으로 인한 수요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서울 외곽지역과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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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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