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특별기여자들 진천 인재개발원 입소

아프간 특별기여자들 진천 인재개발원 입소

기사승인 2021-08-27 14:12:49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가족 중 한 어린이가 27일 오전 임시격리시설인 경기도 김포의 한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충북 진천으로 출발하면서 시설 관계자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특별 공로자’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온 아프가니스탄인 협력자들에게 그 가족이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전날 한국군 수송기 편으로 입국한 이들은 김포 숙소에서 휴식한 뒤 이날 오전 9시20분 13대의 전세버스에 30명씩 나눠 탑승하고 진천으로 이동했다.

버스 행렬은 5대·5대·3대로 그룹을 이뤄 이동했다. 선두그룹 5대가 가장 먼저 인재개발원 정문을 통과했다. 경찰은 버스 행렬 앞뒤에 순찰차와 경찰특공대 차량을 배치해 에스코트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박문희 충북도의장,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등도 현장에 나와 버스행렬을 맞았다.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7일 오전 임시격리시설인 경기도 김포의 한 호텔에서 나와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간인들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360명이 음성 판정받았고, 17명은 판정이 보류(미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결정자 17명은 인재개발원 입소 후 재검을 통해 감염 여부를 다시 가리게 된다.

인재개발원 정문에는 경찰관 20여명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외곽에는 1개 기동대가 24시간 순찰에 나서고 있다. 시설 내부에는 법무부 행정지원인력 14명과 의료진이 배치돼 이들을 보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인들은 정착지가 정해질 때까지 6∼8주가량 이곳에 머물게 된다. 임시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 비자를 발급할 계획이다.

이날 입소한 아프간인은 모두 76가구로 남성이 194명, 여성은 183명이다. 입소자 중 231명(61%)이 미성년자이고, 만6세 이하도 110명이다. 60세 입국자도 1명 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긴박한 상황에서 탈출한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을 넓은 아량으로 품어준 지역민께 거듭 감사드린다”며 “이들이 우리 사회 정착하는데 필요한 한국어, 문화, 법질서 교육을 통해 자립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27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법무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한국에 도착한 아프간인들은 당초 정부 발표보다 1명 적은 37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외교부는 공군 수송기에 탑승한 아프간인 수를 378명으로 발표했다. 한명은 카불을 빠져나온 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신원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이송 대상 명단에 없는 인사로 드러나 정부가 현지에서 미군에 넘겼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간 기착지 이슬라마바드에서 한국 출발 전 이송 대상자 신원을 정밀하게 재점검한 결과, 당초 명단에 없던 1명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군 수송기를 이용해 그를 카불로 환송, 신원 확인을 담당하는 현지 미군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혼란스럽고 긴박한 상황에서 이 1명으로 인해 입국자 수 집계에 착오가 생긴 것을 즉시 공지하지 못한 것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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