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박병석 GSGG” 이후 궁색한 변명… 민주당, 그래도 징계 ‘없음’

김승원 “박병석 GSGG” 이후 궁색한 변명… 민주당, 그래도 징계 ‘없음’

‘개XX’ 논란되자 “Governor” 해명
국회 영문 홈페이지엔 의장을 ‘Speaker’로 표현

기사승인 2021-09-01 11:33:13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물의를 일으킨 김승원 의원을 감싸 안을 전망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일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호중 원내대표가 어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아주 깊은 사과를 했다”며 “당 차원의 추가 징계 등은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사자인 김 의원도 국회의장께 사과했다. 박 의장도 그 사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31일 새벽 언론중재법 개정안 8월 통과가 사실상 무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적었다. 이후 GSGG가 우리말로 ‘개XX’라는 욕설이라고 해석됐고 약 7시간 뒤 이를 삭제했다. 

그런데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그렇지만 Governor는 국민의 일반의지에 충실히 봉사할 의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아울러 ‘박병석~~’이란 표현도 ‘박병석 의장님~~’으로 수정했다. 결국 김 의원은 박 의장을 ‘Governor’라고 지칭한 셈이다. 아울러 GSGG의 GG를 ‘일반의지’라고 해명했다. 

김승원 의원의 수정 전 메시지(위)와 국회 영문 홈페이지(아래) 모습. 국회는 의장을 Speaker로 표현했다.  김 의원 페이스북, 국회 홈페이지 캡처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정부는 국민의 일반의지에 봉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쓴 표현인데 비속어라는 지적이 나와서 수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의 해명이 다소 궁색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통역사는 쿠키뉴스에 “국회의장을 Governor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미국의 주(State) 단위의 자치장(주지사) 등 정치 집단(Political Unit)의 책임자(Head)를 Governor라고 한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국회 영문 홈페이지에는 국회의장을 ‘Speaker of the National Assembly’라고 표현했다. 

비판이 더욱 거세지자 김 의원은 박 의장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망했다는 질책과 더 잘하라는 격려를 받았다”며 “나라의 큰 어른인데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렸다.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윤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이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